신년사로 본 석화업계 불황극복 키워드 '사업 체질개선'

김동욱 기자 2024. 1. 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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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 포트폴리오 개편 등 체질개선에 힘 쏟을 전망이다.

그는 "급격한 경쟁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사업환경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육성·강화할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사업 수익성 확보의 전제 조건은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확대인데 아직은 요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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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 포트폴리오 개편 등 체질개선에 힘 쏟을 전망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회사 구성원들에게 "과거 세 차례 경기침체 기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기업은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의 균형을 유지한 기업이었다"며 "무·무형 자원 투입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우선순위화하고 운전자본 효율 증대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자"고 밝혔다.

비즈니스 근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민첩하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점에서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성장·고수익·저탄소 중심의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나가자"고 부연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급격한 경쟁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사업환경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육성·강화할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래 먹거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 추가적인 미래사업 발굴해야 한다"며 "운전자본 및 투자비 등을 효율화해 전사 차원의 현금창출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당부했다.

신 부회장과 이 사장이 체질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한 배경에는 불황이 꼽힌다. 두 업체가 주력으로 하는 석유화학산업은 지난해부터 중국발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석화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석화사업 수익성 평가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부분 기간 손익분기점(톤당 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급이 줄어야 하는데 여의찮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사업 수익성 확보의 전제 조건은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확대인데 아직은 요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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