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연내 완공 사업장만 41곳…무리한 수주확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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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두고 건설업계 안팎에선 '시행사 보증'으로 무리한 수주를 확장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당장 올해 완공을 해야 하는 국내 민간과 공공을 포함한 사업장은 전국에 총 40여 곳이다.
3일 이데일리가 태영건설이 지난달 공시한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태영건설의 2024년 완공을 앞둔 사업장은 전국에 총 4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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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동산 호황기때도 미분양 있어.. '무리한 수주’ 지적
“사업성 없다 판단되면 중도에라도 하차했어야…”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두고 건설업계 안팎에선 ‘시행사 보증’으로 무리한 수주를 확장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당장 올해 완공을 해야 하는 국내 민간과 공공을 포함한 사업장은 전국에 총 40여 곳이다. 여기에서 받아야 하는 계약 잔금만 1조원이 넘는 상황인데,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해 제대로 사업이 마무리되지 못하는 곳이 많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올해 3월 말 완공을 앞둔 태영건설의 용인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용인드마크데시앙)은 남은 계약 잔액이 626억원이다. 2021년 모집공고를 한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인 지난해 12월 계약이 파기돼 무순위 줍줍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완공을 앞둔 또 다른 태영건설의 대규모 사업장으로는 대구 신천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서초동 업무시설(백암빌딩) 개발사업, 신경주역세권개발사업, 신진주역세권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이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여전히 안 좋은데다 사업성도 떨어져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은 완공을 앞두고도 미분양이 났다는 점이다. 특히 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 모집공고를 낸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나 애초에 사업성이 낮은 곳에 대한 수주를 무리하게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1년 모집공고를 낸 창원 감계 데시앙,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 등은 일부 미분양이 났다.
최근 모집공고를 낸 아파트 단지들의 미분양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모집공고가 올라온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과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대다수 가구에서 미분양이 났으며, 지난해 6월 공고를 낸 더퍼스트 데시앙, 익산 부송 데시앙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도 미분양이 났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지난해 대우건설이 440억원을 물어주면서 울산 사업장의 시공권을 포기하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잘 한 선택”이라며 “태영건설을 포함해 옥석 가리기를 하지 않고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한 업체들은 현재 위험한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초기 분양률이 10%이고 착공이 들어가지 않은 단계였다면 위약금을 물어주고라도 사업을 재검토하는 전략을 취했어야 했는데, 태영건설은 그럼에도 오히려 사업을 더 늘리고 자체 사업까지 늘리며 스스로 발목을 잡는 지경에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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