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 빠진 '천아인' 이준석 신당 합류…관건은 '연쇄탈당'
공천 국면 지나면 '신당 합류' 가속화 가능성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뺀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이 이준석 신당(개혁신당·가칭)으로 몸을 옮겼다. 이로써 당내에서 표면적으로 합류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모두 여당과 결별한 가운데, 이들의 결단이 '연쇄 탈당 후 신당 합류'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인' 중 허은아 의원이 3일 탈당과 함께 이준석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룹 내 유일한 현역 의원인 허 의원은 비례대표로서 자진 탈당은 곧 의원직 상실을 의미한다. 그는 "당에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깔끔하게 탈당하는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신당 합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의원의 경우 그동안 이준석 신당 합류 의사를 드러낸 만큼, 당내에선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당내 현역 의원의 이탈이 '연쇄 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당내에선 표면적으론 '이준석 신당' 영향력을 평가절하 하지만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은 이미 마음을 떠나보내서 더 이상 끌어 않겠다는 것은 없어 보인다"며 "당내 의원들의 합류 여부가 문제지만, 큰 변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현재로선 판단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우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4·10 총선도 100여일이 남아있는 등 공천과 관련된 어떤 사안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결단을 내리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공천 다음 단계인 당락을 결정할 당 지지율이다. 당내 현역 의원이 신당으로 대거 합류할 경우, 여당의 고정 지지층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도 이준석 신당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12월 29일~30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신당을 포함한 정당 지지율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이준석 신당은 12%로 더불어민주당(33%), 국민의힘(27%)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도 15%가 이준석 신당을 지지했다. 여당 입장에선 신당의 영향력 강화는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러다 보니, 개혁신당 측 인사들은 신당 몸값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도 신당으로 합류하겠다는 인사가 존재하고 이들은 현재 숙고에 들어갔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면서다. 허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류 의사를 밝힌 분들의 숫자까지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적지 않은 숫자' 정도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나아가 중진급 인사 합류 여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중진급 인사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나"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연락은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준석 신당이 '안티테제'(antithese·반대)만 가지고는 대중적 표심을 모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준석 신당 출범과 지지 배경에는 여당에 대한 실망에 대한 반작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는 합류를 망설이는 원인 중 하나이자 이준석 신당의 한계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그동안 당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민생과 거리가 먼 대결 구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이 전 대표가 신당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민생을 챙길 수 있을지 의문이고, 국민은 정치가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반대'만을 부각하는 것을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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