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크레딧코인 상폐 결정하나…'불성실 공시' 적용 여부가 관건

김지현 기자 2024. 1.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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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와가 발행한 크레딧코인을 유의 종목 지정한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크레딧코인의 상폐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한 크레딧코인 측이 빗썸에도 동일한 자료를 전달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빗썸은 내부 상폐 규정 중 '불성실 공시' 항목을 적용해 상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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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과 크레딧코인, 최대 발행한도 표기 두고 설왕설래
닥사 아닌 빗썸 단독 유의 종목 지정이라 거래소 내부서 자체 결정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 간 가상자산 전송이 한 달 만에 재개된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루와가 발행한 크레딧코인을 유의 종목 지정한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크레딧코인의 상폐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한 크레딧코인 측이 빗썸에도 동일한 자료를 전달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빗썸은 내부 상폐 규정 중 '불성실 공시' 항목을 적용해 상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5일까지 크레딧코인의 거래지원 종료(상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유의 종목 지정 기간 연장이라는 카드도 있지만, 빗썸과 크레딧코인 측이 대치되는 내용이 명확하기 때문에 유의 종목 해제 혹은 상폐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

거래소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빗썸의 크레딧코인에 대한 상폐 결정에는 빗썸의 내부 규정인 1-10인 '재단의 토큰 발행량 및 유통량을 포함한 토큰 유통 계획, 고유 기술의 변경, 로드맵, 사업적 변동 등의 중요 사항을 공시하지 않거나 허위 또는 불성실하게 공시한 경우'가 기준이 된다. 이 중 빗썸은 특히 '불성실 공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빗썸은 지난 12월22일 크레딧코인에 대해 "재단에서 투자자 및 거래소에 제출한 발행량 관련 정보의 허위 기재 등 공시 위반 이슈로 투자유의 지정이 필요하다"며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을 공지한 바 있다.

이같이 빗썸은 크레딧코인 운영사인 글루와가 크레딧코인의 최대 발행한도가 무제한이 아닌 6억개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크레딧코인 측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크레딧코인의 이더리움 기반 최대 발행량은 6억개이며 메인넷 기반 디지털자산의 최대발행량은 무제한이라는 사실을 모든 거래소에 동일하게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빗썸과 업비트에 거래 지원 중인 크레딧코인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인 ERC-20 기반 디지털자산이다. 이에 크레딧코인의 설명에 따르면 빗썸에서 현재 표기된 크레딧코인의 최대 발행한도 '무제한'은 오기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빗썸 입장에서 크레딧코인이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이후 낸 입장문이 마치 빗썸이 잘못 이해했다는 식이기 때문에 빗썸이 오기를 인정하고 유의 종목을 해제할지 아니면 크레딧코인 측이 불성실하게 공시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지가 유의 종목 해제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크레딧코인은 2021년 12월23일 빗썸에 상장된 뒤 주로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빗썸에서 거래돼 왔다. 업비트에도 상장이 돼 있었으나 원화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거래량이 적은 BTC(비트코인)마켓에 상장돼 있던 터라 원화마켓에 상장된 빗썸이 크레딧코인의 주요 거래소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2일, 크레딧코인이 업비트의 원화마켓에 상장되면서 크레딧코인의 거래량이 빗썸에서 업비트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전체 시장에서 거래되는 크레딧코인 중 약 77%가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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