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野비판 대신 “불합리한 격차 해소”

김정환 기자 2024. 1. 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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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재영입위원장 겸직하기로
노인회 찾아 ‘민경우 발언’ 사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악수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선 민주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격차 해소’ 등 민생 정책 메시지에만 집중했다. 당은 한 위원장의 연초 지방 순회 일정 등을 통해 확실한 ‘컨벤션 효과’를 얻으려 했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과 민 전 위원 논란으로 생각보다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찾아 민 전 위원의 발언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다 제 책임”이라며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 운동권 출신으로서 운동권 세력의 퇴진을 주장한 민 전 위원은 한 위원장이 ‘운동권 민주당’과의 선명한 대비를 보이기 위해 영입한 인사다. 그러나 민 전 위원은 지난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논란이 돼 사퇴했다.

신년 인사회서 악수하는 尹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각계 인사들이 초청됐지만 전날 부산에서 습격당한 이 대표는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대위 회의에선 “이번 총선에서 교통·안전·문화·치안·건강·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직접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며 비대위 출범 후 동시에 사표를 냈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민주당 비판은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당분간 로키(low key) 전략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피습 상황이 있었지만, 4일 예정된 광주·청주 일정은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와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당 관계자는 “경찰과 당 인력 등이 고강도 신변 보호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피습이 국민의힘 공천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 그에 대응하는 맞춤형 공천을 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 대표 회복 속도에 따라 민주당 공천이 늦어지면 국민의힘 공천도 덩달아 미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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