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만나는 한국경제사 분투…美 원조 기록물 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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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넘어로 가는 길을 알고 싶으면 넘어 가본 사람에게 물어보시오." 1961년 발간된 공무원 교육 교재 '훈련 지도자로서의 상사' 표지에 적힌 문구 일부다.
도서관에서 수집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기록물 중 1948~1979년 생산된 국제개발처 기록(RG 286)과 해외 원조 기관 기록(RG 469)을 대상으로 학술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도를 고려해 200개의 파일과 100건의 아이템을 선별·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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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양국 경제협력 기록 선별 해제
1948~1979년 생산된 다양한 NARA 문서 자료 분석
이 책자는 공공 행정과 행정 관리 개선 분야를 다루고 있다. 활용 대상은 1960년대 초반 당시 한국 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다. 기업 및 공공행정관리분야 한미 전문가의 협력과 한국 정부 공보부, 주한미국경제협조처(USOM/K, 이하 주한유솜)의 협조로 출판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경제 협력관계 기록물을 정리한 ‘국립중앙도서관 수집 미국의 대한(對韓) 원조 관련 NARA 문서 해제: RG 286과 RG 469’(이하 해제집)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해제집에는 한국사회의 경제 재건과 안정화에 공헌한 미국 원조정책의 다양한 기록들이 수록돼 있다. △잉여 농산물 원조 △농림수산업 분야 프로젝트 △도시 계획 및 건설 분야 개발 차관 도입 △지역 사회 개발사업 △전문인력 양성 △수출입 무역에서의 원조 △한국의 경제정책 자문 등의 해제 기록들이 담겼다.
도서관 측은 “근현대기 미국의 대한 원조는 한국의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줬다”며 “당시 미국 원조 기관이 생산·수집한 기록물들을 시기별,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어 당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 비료 프로그램(1961, 주한유솜 기술원조실) △다양한 불조심 표어(1959, 한국 공보실/주한유솜) △1955년 해외 관광객 방문과 서울 도로포장 사업(1955, 유엔군사령부 경제조정관실) 등 흥미로운 문서들을 접할 수 있다.
김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해제집을 통해 근면·성실의 철학과 우방국의 원조 등에 힘입어 경제부국이자 자유민주주의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하게 된 대한민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음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제집은 국사편찬위원회 등 유관기관 및 근현대사 관련 학계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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