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황새알 우물 /권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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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의 시조 같다.
특히 권상원 시인은 야생초와 갈대가 우거진 십자산(十字山) 일대에 황새가 많이 날아와 둥지를 틀어 알을 낳았다고 하여 한새벌(황새알)마을로 불렸음을 진술한다.
황새알 마을 우물터는 오래전부터 두루미와 백로에게도 목을 축이게 해준 생명의 근원이었다.
현대판 선비 권상원 시인은 "샘솟는 황새알 우물이/ 이 한 편의 시조 같다"고 일갈하며, 시조가 가진 깊고 그윽한 맛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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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산(十字山) 덕석* 언덕
한새벌 대조리(大鳥里)에
두루미 백로 황새
선비처럼 노닐던 곳
샘솟는 황새알 우물이
이 한 편의 시조 같다.
*덕석 : 추울 때 소의 등을 덮어주는 멍석
부산 연제구 거제동 황새알 우물터는 황새들이 날아와 목을 축이던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권상원 시인은 야생초와 갈대가 우거진 십자산(十字山) 일대에 황새가 많이 날아와 둥지를 틀어 알을 낳았다고 하여 한새벌(황새알)마을로 불렸음을 진술한다.
황새알 마을 우물터는 오래전부터 두루미와 백로에게도 목을 축이게 해준 생명의 근원이었다. 황새알 마을 지명은 조선 시대 대조(大鳥)마을에서 왔다. 크다는 뜻인 ‘한’(大) 새(鳥)가 합쳐진 ‘한새’에서 ‘황새’로 음이 변한 것임을 상기시켜준다. 선비처럼 노닌다 하여 등장하는 황새는 텃새이고, 두루미는 겨울 철새다. 백로는 여름 철새다.
두루미는 학(鶴)의 순수 우리말이다. 뚜루루 우는 울음소리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예부터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를 선보여 선비들로부터 추앙받던 십장생 중 하나다. 날갯짓 세 번 만에 중천에 치솟는 선비의 기상도 가졌다. 백로 역시 청렴한 선비의 상징이다. 현대판 선비 권상원 시인은 “샘솟는 황새알 우물이/ 이 한 편의 시조 같다”고 일갈하며, 시조가 가진 깊고 그윽한 맛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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