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질 위에 겹겹이 붓질…입체감이 살아있네

2024. 1.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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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때로는 눈길을, 때로는 벚꽃 가로수길을, 때로는 바다와 맞닿은 벼랑끝 도로를 달린다.

머리에 튜브와 침낭, 낚싯대까지 얹은 자동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내 마음은 푸른 들판을, 그리고 넓은 바다를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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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부경 개인전 ‘집, 빛, 기억’
- 6일엔 제겐 피아노 듀오 연주회
- 추드시 댄스 컴퍼니 창단공연
- ‘김동민 북콘서트’도 13일 열려

◆전시

▷전영근 초대전 ‘길 위의 시간’

자동차가 때로는 눈길을, 때로는 벚꽃 가로수길을, 때로는 바다와 맞닿은 벼랑끝 도로를 달린다. 머리에 튜브와 침낭, 낚싯대까지 얹은 자동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내 마음은 푸른 들판을, 그리고 넓은 바다를 내달린다. ‘여행을 그리는 작가’ 전영근 초대전이 다을달 29일까지 해운대구 달맞이길 갤러리조이에서 열린다.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전 작가는 이러한 설렘을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화폭에 담아낸다. 거친듯 하지만 일관성 있는 붓터치와 동양화의 ‘산점 투시 화법’을 적용, 입체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부경 개인전 ‘집, 빛, 기억 (Dwelling Light Memory)’

조부경 개인전 ‘집, 빛, 기억’의 작품. 미광화랑 제공


“화면구성은 단순하다. 무엇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기하학적인 형태가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고, 화면은 한두가지 색상으로 완성된다. 얼핏 보면 평면적인 색면추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체감 있는 건축적 구조물이다.” 작가노트에서 엿볼 수 있듯 조부경 작가의 작품은 처음엔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된다. 반복된 붓질로 겹겹이 쌓아올린 색감은 평면에 입체감을 더한다. 각기다른 색과 모양을 품은 작품들은 한자리모이면 또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를 “화면에서 색채의 울림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오는18일까지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

◆공연

▷제겐 피아노 듀오 앙상블 연주회 - ‘Rhapsody in Blue’

아트뱅크코레아는 오는 6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겐 피아노 듀오 앙상블 연주회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공연한다. 제겐은 피아니스트 정보근과 공은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둘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동문이다.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곡은 모두 미국 현대작곡가 작품으로 구성됐다. 조지 거쉬인의 플렐루드와 윌리엄 볼콤의 에덴정원,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등이다. 정보근은 브니엘 예술중·고를 졸업했다. 여러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솔리스트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공은지는 한국 음악 교육 신문사 콩쿨 입상을 시작으로 유수 대회에 우수 성적을 거뒀다. 전석 2만 원. 학생 50%할인. 문의 (051)442-1942

▷추드시 댄스 컴퍼니 창단 및 정기공연 ‘일상에서 한국무용을 만나다’

추드시 댄스 컴퍼니 무용수들의 ‘일상에서 한국무용을 만나다’ 쇼케이스 무대.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부산시민이 정성을 쏟아 준비한 한국무용 무대가 펼쳐진다. 추드시 댄스 컴퍼니는 오는 7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창단공연 ‘일상에서 한국무용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추드시는 ‘춤 추듯이’라는 말을 풀어쓴 단어로 누구나 즐겁게 한국무용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참가자들은 부산에서 무용에 관심을 둔 일반인이다. 전현우 추드시 댄스컴퍼니 대표가 기획을 맡았다. 전 대표는 국립부산국악원과 부산시립무용단 단원으로 활약했다. 총 19개 일반인 댄서의 한국무용 공연으로 구성된다. 전 대표는 “무용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일반인 댄서의 노력의 결실이다. 함께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5426-1185

◆문학

▷김동민 대하소설 백성 북콘서트

김동민 작가 대하소설 ‘백성’ 북콘서트 포스터.


경남 하동군 악양읍 평사리길 최참판댁 안에 자리한 박경리문학관은 오는 13일 오후 3시 ‘김동민 대하소설 백성 북콘서트’를 연다. 행사 장소는 세미나실 문학&생명관이다. 하동문인협회 진주문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가 함께 행사를 마련한다.경남 진주를 터전으로 활동하는 중진 작가 김동민은 지난해 21권짜리 대하소설 ‘백성’을 문이당출판사에서 전작으로 한꺼번에 펴내며 크게 화제가 됐다. 대하소설 ‘백성’은 방대한 분량, 풍부한 서사, 탁월한 리듬감을 선보인다. 구한말부터 광복 직전까지 시기를 배경으로 진주의 문화부터 만주·중국·미주·일본에서 펼친 독립투쟁에 이르기까지 담아낸 스케일은 요즘 문단에서 볼 수 없는 성취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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