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넘는 ‘대어’ 온다... 새해 ‘따따블’ 유망 공모주는
지난달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이 3개나 등장한 가운데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 종목은 총 82사(스팩·리츠·재상장 제외)였다. 이 가운데 작년 말 이차전지 관련 자동차 장비 전문 제조사 케이엔에스, 배터리 기업 LS머트리얼즈, 리사이클링 기업 DS단석 등이 따따블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6월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을 공모 가격의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게 확대했다. 이는 첫날에 상승할 여지를 이전보다 많이 둬 투자 수요를 최대한 소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올해 상장이 예고된 기업 중에는 몸값 1조원을 넘는 대어들도 있다. 미용 기기 제조사 에이피알, 선박 서비스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전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이다.
◇새해, 몸값 1조원 상장 대기
올해 가장 먼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광고 모델로 배우 김희선씨를 내세우며 ‘김희선 미용 기기’로 알려졌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6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278% 급증했다.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익 200억원을 넘겼다.
에이피알은 다음 달 1~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37만9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20만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액은 557억~758억원이다. 주간 증권사는 신한투자·하나증권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으로 추산된다.
에이피알 다음 대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의 선박 수리·개조 자회사로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출범했다.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이 목표로 현재 거래소 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뒤 HD현대마린솔루션 시가총액이 역대급인 3조~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매출이 1조33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인 데다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021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차원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에 6500억원을 투자할 때 평가한 시가총액이 약 2조원이었다.
철강 및 물류 공장 설계 기업 플랜텍(전 포스코플랜텍)도 기대주 중 하나다. 2016년 상장 폐지된 지 8년 만에 코스피 재상장을 추진하는 플랜텍은 약 4000억원대 기업가치로 평가된다.
이 외 마켓컬리·오아시스·케이뱅크·서울보증보험 등 작년 상장을 철회했던 대형 종목들의 컴백 여부도 관심이다. 대형 유통기업 CJ올리브영도 IPO를 계속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 불안 요인 살피며 투자해야
하지만 시장에 불안 요인은 상존한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 심리 불안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중고차 쇼핑몰 사이트 엔카닷컴은 1조원 대어로 거론됐으나, 지난달 26일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며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50여 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는 것도 투자에는 변수가 된다. 대만 총통 선거(13일), 한국 총선(4월), 인도 총선(4~5월), 미국 대선(11월)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금융 당국이 혁신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공모주 시장에는 부담이다. 작년 증시에 입성한 지 3개월 만에 부진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고꾸라진 파두 문제로 기술특례상장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IPO 시장은 올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투자할 때는 옥석 가리기를 잘해야 할 것으로 본다.
새내기 주들에 대한 정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투자설명서’를 확인하면 된다. 투자설명서에선 해당 기업의 매출 등 재무 상태부터 일반 투자자를 위한 배정 주식 수, 증권사 공모주 인수 수량 등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다. 어떤 증권사가 인수 규모가 큰지 알아두고 해당 증권사를 통해 청약 신청을 한다면, 균등 배정 방식으로 청약한 주식의 배정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만약 상장 첫날 공모주를 팔고 싶다면 증시 개장 후 10~30분 이내에 파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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