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문제와 답 있다”… 공장서 새해 여는 기업들
전기차 공장, 아파트 공사장 등 핵심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잇달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시작했다. 올해 미국과 한국 등 각국에서 주요 선거를 치르고, 유럽·중동에서 전쟁이 이어지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클수록 산업 현장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3일 오전 8시 경기 광명시에 있는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정의선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직원들이 함께 신년회를 열었다. 이 공장은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개조한,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경기 화성시에 있는 R&D 센터인 남양연구소에서 시무식 행사를 여는 등 2년 연속 핵심 산업 현장에서 새해를 맞았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2024년을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라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GS건설도 지난 2일 오전 6시 40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허윤홍 대표와 임직원들이 신년회를 열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를 겪은 후 올해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허윤홍 대표는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며 “올해 건설업의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의 장세욱 부회장도 지난 2일 새벽 인천의 동국제강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에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장 부회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새해 임직원 모두의 즐겁고 건강한 직장 생활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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