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잡이 “감독은 어려워”
맡는 팀마다 부진으로 물러나
‘명선수는 명감독이 되기 어렵다’는 말은 스포츠의 오래된 속설이다. 최근 이를 가장 잘 입증하는 이가 웨인 루니(39)다.
잉글랜드 2부 버밍엄시티는 루니 감독과 결별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작년 10월 루니가 부임한 지 83일 만이다. 계약 기간 3년 6개월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최단 기간 경질. 루니가 맡는 동안 버밍엄시티는 15경기에서 단 2승(4무 9패)에 그쳤고, 6위에서 20위로 순위가 수직 하락했다. 이제는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루니는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통산 208골(3위)을 넣었고,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53골(2위)을 터뜨렸다. 하지만 감독으로 쌓은 결과는 대조적이다. 2021년 잉글랜드 2부 팀인 더비 카운티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구단은 2021-2022시즌 승점 삭감 징계라는 악조건 속에 3부로 강등됐고, 그는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MLS(미 프로축구) D.C. 유나이티드로 향했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구지 못하고 또 물러났다. 버밍엄시티는 세 번째 찾아온 기회였지만, 반등은 없었다.
리버풀의 레전드 미드필더였던 스티븐 제라드(44)도 감독 생활을 하면서 명성이 깎인 대표적인 경우다. 성적 부진으로 2022년 EPL 애스턴 빌라에서 경질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에티파크로 향했지만 최근 리그 8경기 4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첼시의 전설 프랭크 램파드(46) 감독도 2021년과 작년 첼시와 에버턴에서 연이어 해고 통보를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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