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달린 전희철 감독, “안영준, 슬럼프는 아니다”
서울 SK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부산 KCC를 77-74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시즌 3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거둔 기쁨 두 배의 승리였다.
KCC는 홈 6연전의 시작부터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13승 12패로 5할 승률도 위협받는다.
SK는 11-2로 기분좋게 시작했다. 전반까지 흐름을 이어나가 47-35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오세근의 득점 이후 연속 16실점을 하며 역전당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했다. 경기 막판 73-73에서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희철 SK 감독
경기 총평
출발을 잘 끊었는데 3쿼터 득점이 리그 꼴찌라서 선수들에게 3쿼터를 잘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3쿼터 5분 동안 14점(실제론 16점)을 헌납하면서 작전시간을 두 번 불렀다. 그 경우만 빼면 나머지 34~35분 동안 플레이는 만족한다. 상대가 잘 하는 걸 막자고 했는데, 3쿼터 5분이 문제였다. 수비가 안 된 문제보다 안 나오던 실책이 3쿼터에서 희한하게 나오고, 슛도 희한하게 안 들어간다. 그래서 역습을 당하고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것만 빼면 나머지는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 3점슛이 잘 들어간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이기는 방법을 잘 안다. 지난 경기도 그랬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잘 했다.
스페이싱은 허일영 복귀해야 해결되나?
3점슛은 해결되겠지만, 앞선 수비와 압박은 약간 떨어질 수 있다. 스위치 수비를 할 때는 허일영이 필요하다. 오늘(3일)은 가드 두 명이 들어가서 압박하면서 스위치를 했다. 안영준이 터지지 않으면 조금 답답하다. 오늘도 안영준이 득점에 관여를 못했다. 그럼 외곽이 답답하다. 우리 선수들이 3점슛이 안 들어가는 경기를 많이 했다. 못 넣고 잘 막아야 한다. 못 넣어도 실점을 많이 하지 말자고 했는데 잘 해줬다. 언제 3점슛을 9개, 10개 넣을지 모르겠다.
최부경의 스틸 후 오재현의 허슬 플레이가 워니의 덩크로 이어졌다. 그 때 흐름이 바뀌었다.
그 때 너무 힘들었다. 작전시간 두 개를 불러서 더 부를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박빙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틸을 해서 덩크로 득점하면서 굉장한 위기에서 넘어갔다. 운도 따라줬다.
요즘은 경기 끝난 뒤 총평을 하면 이상하다. 잘 된 것도 있지만, 안 되는 내용의 폭이 너무 크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꾸준하게 가줘야 하는데 3쿼터 때 워낙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건 해결을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다 잘 해줬다. 선수들이 수비에서 깨우쳤다. 점수가 벌어질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보완해야 한다.
연승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이어 나가서 고맙다. 선수들이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겠나? 3쿼터 마가 낀 것처럼 안 풀린다(읏음). 제 잘못이다. 제가 풀어줘야 하는데 해결책을 못 찾겠다. 우리가 딜레이 플레이도 해봤는데 그럼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안 하던 플레이로 공격을 한 타임 놓치기도 한다.
안영준 출전시간이 길다.
영준이에게 경기 끝난 뒤 이야기를 했다. 공격이 안 되니 표정도 안 좋고, 본인도 팀에 미안해 하면서 자신도 짜증도 날 거다. 반대로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상대가 너를 주득점원으로 생각해서 강하게 수비를 한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 제가 슛을 던질 기회를 만드는 옵션을 넣어줘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드리블이 길어지는 성향이 있다. 경기를 뛰면서 짜증내지 말고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즐겁게 경기를 하자고 한다.
슬럼프는 아니다. 일영이가 없어서 (안영준에게)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고, 슛을 안 주려고 한다. 힘들 거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리바운드 참여도 하고, 활동량이 워낙 많아서 슛도 흔들리는데 잘 이겨낼 거다. 부침을 겪어보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본인 플레이가 안 되어서 짜증스런 표정이 나오면 팀에 마이너스라서 그런 건 잘 관리를 해줘야 한다.
1쿼터 먼저 들어간 선수들(최준용, 정창영, 이근휘, 라건아, 송교창)이 잘못되었다. 내가 자꾸 실수를 한다. 처음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 선수 구성은 해서는 안 된다. 득점력이 안 나오니까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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