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다 MLB... 빅리그 입성하는 ‘간판 마무리’
한국 프로야구 간판 마무리 투수 고우석(26·LG)이 MLB(미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29)과 한솥밥을 먹는다. 3일 미국 현지 매체들은 “고우석과 파드리스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일제히 전했고, 소속 팀 LG는 “최근 MLB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고, 선수 의사를 존중해 해당 구단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고우석이 계약서에 최종적으로 사인하면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네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된다. 앞서 류현진(2013년·LA 다저스), 김광현(2020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2021년·텍사스 레인저스)이 포스팅 시스템과 FA 계약 등으로 MLB에 진출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소속 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를 받았고, 이후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고우석에게 관심 있는 구단들이 있다는 보도들이 있었으나, 그가 계약에 근접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포스팅 마감 시한(한국 시각 4일 오전 7시)을 하루 앞두고 파드리스와의 협상 소식이 들려왔고, 소속 팀의 이적 허락과 출국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고우석은 2017년 LG에서 프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39세이브를 올렸다. 2019년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아 그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21세 1개월 7일)을 달성했고, 2022년엔 42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파이어볼러’. 다만 2023 시즌에는 부침을 겪으면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패배(8패)를 당했고, 세이브(15개)도 마무리를 맡은 이후로 가장 적었다.
고우석 측과 파드리스가 합의한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G는 당초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용하면서 “헐값에는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고우석과 구단이 암묵적으로 정한 마지노선은 2년 700만달러(약 91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파드리스가 제안한 조건은 2+1년에, 총액도 LG와 고우석이 설정한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고우석은 구단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LG 구단도 대승적 차원에서 미국행을 허락했다고 한다.
파드리스는 2020년 말 먼저 미국에 진출한 김하성의 소속 팀이며, 3월 20~21일 서울에서 LA다저스와 2024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계약이 확정되면 고우석과 김하성 등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된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본의 두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영입해 야구 팬들 관심이 뜨겁다.
고우석은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26)와 함께 미국 무대를 밟고 곧바로 그라운드에서 마주치게 됐다. 고우석은 이정후 여동생이자 이종범 전 LG 코치의 딸 이가현씨와 지난해 결혼했다. 이정후는 앞서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짜리 대형 계약을 맺었다. 파드리스와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 함께 속해 있어서 올 시즌 처남과 매제의 맞대결이 자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파드리스는 기존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30)가 FA(자유 계약)로 팀을 떠날 게 유력한 상황이라 그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하다. 고우석과 일본인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29)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마쓰이는 NPB(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서 뛰다가 지난달 5년 2800만달러(약 366억원)에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다소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한 인상을 보여줘야 마쓰이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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