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1일 만에 불 꺼진 채취실…“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금주의 B컷]
조태형 기자 2024. 1. 3. 23:03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이 2023년 12월31일 종료됐다.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문을 연 이후 1441일 만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운영 종료 시간이 되자 검체 채취를 하던 의료진이 익숙하게 물품을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했다. 보건소 직원이 진료소 앞을 지나가자 검체 채취실에 있던 직원이 “검사 받으러 온 거야?”라며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일상적인 퇴근 같았지만 불을 끄고 진료소를 나서는 의료진의 얼굴에는 시원섭섭함이 남은 듯했다. 불 꺼진 검체 채취실에는 사용하지 않은 의료폐기물 봉투만 남았다.
전국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506곳이 이날 문을 닫았다. 기침 소리에 움츠러들고, 마스크에 가려져 미소를 볼 수 없었던 시간과 진료소 앞의 긴 줄,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었던 일상도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4년 가까운 시간 선별진료소를 지켰던 의료진을 향한 인사가 입 밖으로 가만히 터져나왔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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