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또 억지주장 … 北 적반하장에 이젠 대꾸도 말자 [사설]

2024. 1.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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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남한을 향해 거친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북억지력 강화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남한 사회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겁먹게 하려는 의도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의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는 의미다.

한미동맹이 대북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에서 금지한 탄도미사일과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하고, 핵공갈을 해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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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남한을 향해 거친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북억지력 강화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남한 사회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겁먹게 하려는 의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일 윤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 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핵전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을 부여해줬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영토 평정" "대사변 준비" 같은 대남 공갈을 쏟아낸 지 사흘 만이다. 김여정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해에도 윤 대통령이 우리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데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9·19 군사합의 파기와 관련해 "휴지장 따위에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의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는 의미다. 북한식 적반하장의 전형이다. 한미동맹이 대북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에서 금지한 탄도미사일과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하고, 핵공갈을 해댔기 때문이다. 9·19 합의 역시 북한이 수십 차례 위반해 지난 11월 우리 군이 효력을 정지하자 기다렸다는 듯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김정은은 며칠 전에도 북핵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 협력에 대해 "조선반도 정세를 위태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억지 주장을 폈다.

김여정은 "문재인의 평화 의지에 발목 잡혀 우리가 전력 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에게 자위적 군사력을 키우는 데 공헌한 특등공신"이라고 비꼬았다.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상투적 전술이지만, 저들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남한이 전 정부 때처럼 저자세 평화 공세로 전환한다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낮춰주겠다는 회유다.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은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있어 시간을 허비한 적이 없다. 저들의 선전술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대꾸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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