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먹자골목 집어삼켰다... 일본, 이번엔 후쿠오카서 대형 화재

박선민 기자 2024. 1. 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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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음식점 밀집 지역 '토리마치 쇼쿠도가이'에서 치솟고 있는 모습. /유튜브

일본 후쿠오카현의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3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의 JR고쿠라역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먹자골목 ‘토리마치 쇼쿠도가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소방당국은 3시 11분쯤 ‘건물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차 20여대가 동원됐지만, 불씨가 인접 건물로 옮겨붙으면서 진화 작업에만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일부 건물에서만 피어오르던 불길이 삽시간에 먹자골목 전체로 번졌다. 소방대원들이 계속해서 진압을 시도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던 불은 날이 어둑해진 뒤에야 꺼지기 시작했다. 진화 뒤에도 시커먼 연기가 일대를 가득 메웠다.

화재는 먹자골목 내 음식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발화지로 추정되는 식당 관계자는 “냄비에서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혹시 모를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근 호텔과 파칭코 가게 등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여행 중이던 60대 부부는 “경찰이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했다”며 “호텔 복도에 연기가 들어와 눈과 목이 아팠다”고 했다. 파칭코 가게에 있던 한 손님은 “오후 4시쯤 ‘화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피난하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했다.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이 가게는 이날 화재 여파로 오후 6시쯤 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쿠오카현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유튜브

일부 식당 사장은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코노 이치로 상인회장은 “처음에는 식당 2곳 정도만 불타고 있어서 금방 진화될거로 생각했지만, 식당가 전체로 불이 번졌다”며 “다행히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연말연시로 매출이 높은 시기에 영업할 수 없어 힘들다”고 했다. “단카시장 화재 이후 또다시 비슷한 화재가 발생해 속상하다”고도 했다. 앞서 2년전 토리마치 쇼쿠도가이에서 약 400m 떨어진 ‘단카시장’에서 4개월 간격으로 화재가 연달아 발생해 많은 점포가 피해를 봤던 바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새해부터 규모가 큰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날에는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3명이 숨졌고, 이튿날인 2일에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379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항 충돌 사고로 JAL 여객기 탑승자는 모두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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