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해서 삼각 사격 훈련...13년만에 부활한 천안함도 포성 울렸다

노석조 기자 2024. 1. 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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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위협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맨 앞)과 을지문덕함(앞에서 두번째) 등 함정들이 3일 남해상에서 새해 첫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해군

13년 만에 초계함에서 신형 호위함으로 다시 태어난 천안함이 3일 서해상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지난달 23일 2함대에 작전 배치된 이후 첫 훈련이다.

해군은 이날 “동해와 서해, 남해 전 해역에서 새해 첫 함포 사격 훈련과 해상 기동 훈련을 펼쳤다”면서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적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와 대적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구축함, 호위함, 유도탄고속함 등 함정 13척과 항공기 3대가 투입됐다. 1함대의 강원함·김수현함, 2함대의 을지문덕함·천안함·한상국함, 그리고 3함대의 경남함·고속정 등이 참가했다. 해군은 각 함대가 대함 실사격 훈련과 전술기동 등 해역별 작전 환경과 주요 임무에 부합하는 고강도 실전 훈련을 통해 전투 준비 태세를 확립하는 것이 훈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3일 해상초계기(P-3C)에 탑승해 서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양 총장은 해상훈련지휘관인 전투전대장과 교신에서 “대비태세의 근간은 ‘죽음을 무릅쓰고 우리 바다를 지키겠다’는 필승의 정신자세”라면서 “강한 정신무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양 총장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잠수함 특기 출신 총장에 임명됐다. /해군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해상초계기(P-3C)에 탑승해 서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훈련 전반을 지도했다. 양 총장은 해상훈련지휘관인 전투전대장과 교신에서 “대비태세의 근간은 ‘죽음을 무릅쓰고 우리 바다를 지키겠다’는 필승의 정신 자세”라면서 “강한 정신 무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한 김형돈(대령) 을지문덕함장은 “적이 도발하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이 이처럼 대규모 훈련을 벌이는 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응전 의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김정은은 작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며 위협했다. 김정은은 핵 무력 증강을 국방 과제로 가장 먼저 내세우면서 해군 전력 향상과 무인 무장 장비 개발과 생산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군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도서 해상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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