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오누아쿠
무리한 반칙에 상대 선수 중상
소노, 제재 없이 출전시켜 논란
올 시즌 한국프로농구(KBL)에 새롭게 가세한 고양 소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28)가 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팀과 리그를 흔드는 안하무인 행동에 팬들의 비판이 높다.
지난 비시즌에 데이원을 인수한 소노는 개막하자마자 하위권에 밀려나 있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당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전반기에 다 썼다. 오누아쿠는 그 첫 교체 카드로 온 선수다.
4년 전 원주 DB에서 뛰었던 오누아쿠는 좋은 기억을 남기지 않았다. 2020~2021시즌 재계약을 하고도 약속한 날짜에 입국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고 KBL에서 2시즌 자격 정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소노에 합류해 KBL에 복귀한 오누아쿠는 19경기에서 평균 31분51초를 뛰며 17.7득점 11.9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과 새 에이스 이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소노에서 오누아쿠는 ‘일당백’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 외에도 존재감이 남다르다. 경기 중 팀의 경기력에 짜증을 내며 분위기를 망치는 모습이 몇 차례 목격됐다. “이 전력으로 우승할 거냐” “우리는 왜 이런 선수가 없냐” “저 선수 영입하라”며 전력 구성에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이 감독의 입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의 열정으로 포장하려 해도 상식적으로는 선을 넘은 거만한 발언이다. 오누아쿠 입단 뒤 ‘대타’로 뛰게 된 디욘테 데이비스가 불만을 보이자 소노는 그를 퇴출해버렸다. 오누아쿠 세상이다.
와중에 ‘아반도 사건’이 터졌다. 오누아쿠는 지난달 28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골밑에서 점프하던 상대 선수 렌즈 아반도를 밀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공중에서 그대로 떨어진 아반도는 허리뼈 골절에 뇌진탕까지 중상을 입었다. 폭력에 가까운 무리한 반칙 행위지만 경기 당시 아무 제재가 없었고, 이틀 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300만원 벌금을 매겼다.
그러나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출전 정지 포함 벌금 중징계가 내려졌던 것과 달라 논란이 거세다. KBL 사옥 앞에서는 트럭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고 동업자 의식도 없다는 비난 속에 소노는 계속 오누아쿠를 앞세워 경기하고 있다. 2일에는 오누아쿠의 20득점 15리바운드에 힘입어 선두 DB를 꺾었다.
아반도가 직접 오누아쿠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사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