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아시아챔스리그 진출 목표”
“자신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
간판 기성용 잔류 희망 언급도
“FC서울의 재도약, 자신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다.”
2024년 프로축구 FC서울의 명가재건을 이끌 김기동 감독(53)의 취임 일성이다. 지난달 말 서울과 계약한 김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FC서울을 FC서울답게 만들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적, 관중, 흥행 등 일단 좋은 성적을 내야 FC서울다움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2019시즌 3위 이후 9-7-9-7위에 그치며 감독들이 줄줄이 물러났다. 김 감독은 “주변에서는 (첫 목표로) 6위만 올라가도 좋지 않을까 하는데 그것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겠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개인적 목표”라며 대권 도전의 욕심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K리그에서 미드필더로 총 501경기에 출전해 최고령 출전 기록 등을 남길 정도로 꾸준함과 근성을 인정받았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는 포항에서 감독으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뒤 5시즌 동안 선수 유출이 많은 팀 상황에서도 팀을 꾸준히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일궈냈고,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5년간 포항을 이끌면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성적을 냈다.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얘기가 나왔다”며 “주변에서 포항이니까 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고, 그걸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는 꾸준히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세대교체와 새로운 선수 영입에 대해 구단과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재계약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팀 간판 베테랑 기성용이 잔류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포항 시절 ‘큰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교감했던 김 감독은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은 다르다’며 나를 믿고 따라왔을 때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은 5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태국 후아힌, 일본 가고시마 등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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