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DDX 입찰비리 의혹' 전 방사청장 압수수색

'KDDX 입찰비리 의혹' 왕정홍 전 방사청장 압수수색
입찰 과정서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규정 바꾼 정황 포착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던 경찰이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초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왕 전 청장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KDDX 사업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2030년까지 배치하는 사업으로, 2020년 기본설계 사업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에 0.056점이 앞서 수주에 성공했다.

경찰은 방사청이 당시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정황을 포착해 방사청 고위 관계자를 입건하고 방사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해왔다.

방사청은 KDDX 기본설계 입찰 공고를 내기 8개월 전인 2019년 9월 무기체계제안서평가업무지침을 개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안감사 위반 적발시 해당 업체에 0.5~1.5점을 감점하던 규정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KDDX 기밀 자료 유출 사건에 연루돼 해당 규정이 삭제되지 않았다면 감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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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민소운 기자 soluck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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