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울먹였지만, 진정성 의심...태영건설 워크아웃 난항
[앵커]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단을 상대로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까지 나서 동의를 호소했지만, 구체적인 자구 대책을 놓고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영건설이 채권단 400여 곳을 대상으로 자구책을 밝히는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5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주까지 나서 동의를 호소했습니다.
윤 회장은 워크아웃 승인 없이는 태영을 되살리기 어렵다며 울먹였습니다.
또 일부 언론에서 부동산 PF 규모가 9조 원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제 우발채무는 2조 5천억 원 정도라며 태영건설은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영건설이 내놓은 자구책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우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을 유동성 확보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을 추진하고, 평택싸이로 지분 62.5%를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태영그룹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나 지주사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양윤석 / 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장 : 남은 기간 채권단이 어떤 말씀들을 주시면 충분히 검토하겠다 이런 취지로 말씀드렸고요.]
채권단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약속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았고 자구 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 가운데 400억 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을 꼬집은 겁니다.
[강석훈 / KDB산업은행 회장 :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만 한 이걸로는 상식적으로 채권단이 이 모습으로, 이 제안으로 75%가 동의한다고 기대하긴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자구 대책을 추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채권단 75% 동의를 얻지 못하면 워크아웃 개시 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채권단 회의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윤소정
그래픽: 이원희
YTN 윤해리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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