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사망 뒤 5개월…“억울한 죽음, 막을 수 있었어”
[KBS 청주] [앵커]
지난해 7월, 청주에서 기록적인 호우 속에 한 20대가 산사태로 숨졌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날이었는데요.
벌써 반년이 다 돼가지만, 유족들은 청년의 죽음이 무관심 속에 묻혔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옆 산에서 갑자기 흙더미가 쏟아지더니 승용차를 덮칩니다.
산사태 충격에 승용차가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출근하던 승용차 운전자 20대 심 모 씨가 숨졌습니다.
급하게 빈소를 꾸렸지만, 지자체나 도로 관리주체인 보은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또, 사고 열흘여 만에 청주시 관계자가 처음 연락해왔지만, 산사태 재난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보상금 얘기부터 꺼냈다고도 전합니다.
[산사태 피해 유가족/음성변조 : "그때도 연락이 없었고요. 3일장을 다 치르고 난 뒤에도요. 언론에 나오고 나니까 하시는 말씀은 '보상 어떻게 해주냐?'…. 보상…. 사람이 죽었는데 보상이…."]
사고 당시 붕괴 지점에는 낙석 방지망이나 보호벽같은 안전 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사고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지금은 보호벽과 울타리로 사면 앞을 막고 보수 작업 중입니다.
유족들은 이 사고를 예방 대책이 소홀해 벌어진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산사태 피해 유가족/음성변조 : "관리를 제대로 하셨으면, 한 번 더 꼼꼼히 순찰 돌면서 확인하셨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지 않았나…."]
해당 도로 관리 주체인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현재로서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가운데 경찰은 청주시와 보은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 6명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화면제공:시청자 방수용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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