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원 침대도 ‘명품관 부심’ 내려놨다…온라인 가니 승승장구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1. 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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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불끄고 온라인으로’ 다크 이코노미
왕실그릇 로얄 코펜하겐 이커머스 입점
연예인 모델 TV광고 대신 인스타로 소통
옌센 컨티넨탈 침대 C6. [사진 출처=아이패밀리에스씨]
2300만원. 한 온라인 가구 편집숍에서 판매되고 있는 침대의 가격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기에는 ‘0’이 하나 더 붙어있는 듯한 가격을 자랑하는 이 침대는 북유럽 노르웨이의 명품 침대 브랜드 ‘옌센’에서 나온 럭셔리 제품이다.

이처럼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구와 명품 그릇 등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판매를 고집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른바 ‘다크 이코노미’가 주목받으면서 그동안의 고집을 버리고 속속 ‘온라인’ 판매로 돌아서고 있다. 다크 이코노미란 매장에 불이 꺼진 것을 상징하는 다크(Dark)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합쳐진 말로, 매장에서 손님을 받는 방식의 오프라인 운영보다 온라인 주문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형태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온라인이 전체 유통업계의 매출 51.9%로 오프라인(48.1%)을 넘어섰다.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반사 소비와 온라인 쇼핑 특수에 힘입어 고가의 명품 브랜드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명품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에는 백화점 명품관 등을 고수하던 럭셔리 가구와 그릇 등도 속속 온라인 구매층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는 모양새다. 옌센을 들여온 아이패밀리에스씨 김태욱 회장은 “이제는 명품을 즐기는 층도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시대가 됐다”며 “특히 명품 침대는 과거 스타 광고 모델을 기용하고 TV 광고를 하면서 가격 거품이 붙어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면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망을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판매망 구축하는 ‘로얄코펜하겐’ 의 스타 플루티드 컬렉션<로얄코펜하겐 제공>
지난 2022년 새벽배송 플랫폼인 마켓컬리와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 온라인몰 투홈에 입점해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도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무신사의 온라인 편집숍 ‘29cm’에 입점했다. 로얄코펜하겐의 다크 이코노미 전략은 온라인 매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투홈의 로얄코펜하겐 매출은 전달 대비 138%라는 높은성장률을 기록했고, 무신사의 온라인 편집숍에서도 로얄코펜하겐 입점 후 테이블웨어 상품군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이상 늘었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투홈에서 보여준 새벽배송의 매출 성장 가능성을 매우 크게 보고, 컬리와 29cm에도 전격 입점하게 됐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좀 더 가까이 브랜드를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달에는 신세계에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판매·소통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온라인편집숍 29cm에서 판매되고 있는 3000만원 상당의 비앤비 이탈리아 ‘카멜라온다’ 소파<29cm홈페이지>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인 ‘비앤비 이탈리아’도 지난해 온라인 편집숍 29cm에 새롭게 입점하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3000만원 이상의 주문제작 소파, 2400만원 상당의 다이닝 테이블 등 초고가 가구를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다.

새로운 수요를 눈여겨 본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은 지난해 10월 하이앤드 가구와 독창성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는 신규 서비스 ‘바이너리 샵’을 출시했다. 바이너리 샵에서는 가구, 조명, 홈데코, 생활 등 주요 카테고리를 나눠 하이엔드 상품을 소개하고, 프리오더 서비스를 통해 해외 프리미엄 가구를 고객이 주문해 배송받을 수 있게 했다. 이상원 오늘의집 커머스영업본부장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패션·뷰티 아이템 외에도 고가의 프리미엄 가구·소품까지 고객 니즈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오늘의집은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에 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집이 지난해 10월 오픈한 ‘바이너리 샵’<오늘의 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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