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병원선’ 새해 첫 뱃고동
[KBS 대전] [앵커]
병원이 없는 충남지역 섬 마을을 돌며 진료하는 '충남병원선'이 새해 첫 출항에 나섰습니다.
첨단 장비를 갖추고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도서 주민 3천여 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박지은 기자가 순회 진료에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충남병원선이 새해 첫 출항에 나섰습니다.
첫 목적지는 보령 대천항에서 15km 떨어진 삽시도.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선 병원선이 선착장에 닿을 수 없어 주민들이 작은 배를 타고 병원선에 오릅니다.
320톤 규모의 병원선은 내과, 치과, 한의과 진료는 물론 물리치료실과 약제실을 갖추고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2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병원선 대기실은 어느새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도 건강하세요."]
약 한 달 만에 정기 검진이 이뤄집니다.
["(한 달 동안 불편한 건 없으셨어요?) 팔 넘어져서 다쳐서 이렇게 부었어요."]
[편광점/충남병원선 이용 환자 : "(충남병원선에서) 약주고 침놓고 다 해주니까 좋아요. (병원 가시려면 엄청 힘드시죠?) 배 타고 대천 나가야 해요. 하루 넘게 걸리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의료진이 직접 작은 배를 타고 나가기도 합니다.
[김현예/충남병원선 이용 환자 : "걷지를 잘 못 하니까 (의료진) 선생님들이 손잡아 주고 붙들어 주시고 미안해요. 침 맞고 하면 열흘이나 일주일 정도는 편히 걷고…."]
[박연훈/충남병원선 한의사 : "한 달마다 꾸준히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달엔 이만큼 아팠는데, 다음 달엔 침 맞고 통증이 완화됐다고 말씀해 주시면 보람도 차고…."]
지난해 8월 새롭게 닻을 올린 충남병원선은 180여 일 동안 9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섬 주민 만 천여 명을 진료했습니다.
새해 첫 출항을 시작한 충남병원선.
올해도 충남 6개 시·군 32개 섬을 찾아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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