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탓에 신종 병이?"...백신 논란 vs 가짜뉴스

윤은숙 2024. 1. 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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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면역학자인 제임스 타벤티란은 지난해 AFP에게 "몸에는 정기적으로 이런 엉뚱한 단백질을 생길 수 있으며, 무해한 면역 반응을 생성한다"면서 "우리의 최신 연구는 기존의 mRNA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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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학 "일부 엉뚱한 단백질 합성되는 사례 있지만, 면역반응과는 무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들 중 25%가 백신유래면역결핍증후군(VAIDS)에 걸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 병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중국 소셜미디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중 4분의 1이 '백신 유래 면역결핍증·VAIDS(Vaccine-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에 걸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건강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다.

중국어를 비롯해 일본, 아랍어 등으로 작성된 게시물들은 슬레이뉴스(Slay News)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4명 중 1명에게서 '의도치 않은 면역반응'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지뉴스(GNews)에도 실렸는데, 위에 언급된 매체들은 모두 이전에도 가짜뉴스 배포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 탓에 항체가 약해지면서 VAIDS라는 병이 생긴다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라고 지적한다. VAIDS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의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인 레이첼 로퍼는 AF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VAIDS라는 것은 없다"면서 "세계적으로 모든 데이터가 코로나19 백신이 생명을 구하고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네이처 발표 논문..."백신 맞은 사람들 엉뚱한 단백질 합성" 주장

다시 백신 안전성이 도마 위에 배경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이 있다. 해당 논문은 mRNA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일부의 체내에서 엉뚱한 단백질이 합성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기 위한 항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의도하지 않는 단백질 결합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N1-메틸슈도우리딜레이션으로 인한 mRNA의 +1 리보솜 프레임 쉬프팅(N1-methylpseudouridylation of mRNA causes +1 ribosomal frameshifting)'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발표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신이 의도치 않게 만들어낸 일부 단백질이 해로울 수 있지 않냐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화이자의 코로나19 mRNA 백신을 맞은 21명의 참가자 중 3분의 1에게서 엉뚱한 단백질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면역학자인 제임스 타벤티란은 지난해 AFP에게 "몸에는 정기적으로 이런 엉뚱한 단백질을 생길 수 있으며, 무해한 면역 반응을 생성한다"면서 "우리의 최신 연구는 기존의 mRNA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생긴 단백질들이 해로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리버풀 대학의 임상과학자인 랜스 터틀은 "온라인에서 퍼진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면역결핍과 관련된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폴 메릭 FLCCC(Front Line COVID-19 Critical Care Alliance) 수석 과학위원은 최근 에포크TV의 '아메리칸 사상 리더'(American Thought Leader)에 출연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매우 놀라우며 그것이 네이처라는 매우 존경받는 의학 저널에 실렸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mRNA 백신이 잘못된 독성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FLCCC ( Front Line COVID-19 Critical Care Alliance )는 2020년 4월에 의사 및 전직 언론인 그룹이 설립한 단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승인받지 않았으며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약물들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크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구충제 이버멕틴이다.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FLCCC는 이버멕틴이 환자 회복을 빠르게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대표적 단체 중 하나로도 꼽힌다.

윤은숙 기자 (yes96021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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