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대표 상품 “미래도 이끈다”
[KBS 창원] [앵커]
올해로 조성 50주년을 맞는 창원국가산단은 우리나라 제조업을 대표하는 이른바 히트상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를 탄생시킨 주력 업종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존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으로 분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에서 쏴 울산에 있는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최대 40㎞ 사거리에, 15초 3연발이 가능한 화력과 기동성까지 갖췄습니다.
추정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K9 자주포입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산악 지형에 특화돼 험한 산을 빠르게 달리면서도 목표물을 놓치지 않는 K2 전차.
로켓발사체 천무와 장갑차, 군함과 전투기 엔진까지 모두 창원 방산기업들이 만들어낸 K-방산 최고의 히트작들입니다.
[임채석/현대로템 방산체계기술팀 책임매니저 : "시험 결과로는 (K2 전차가) 전 세계 유명한 전차들과 동등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입증됐습니다. 가성비는 아마 독일의 레오파드2 전차와 비교하게 되면 아주 많이 싸다고…."]
지난해 5월 우주로 날린 누리호!
방산 무기와 우주 로켓은 고열·고압을 견디는 극한 소재와 강력한 유도 추진, 연료 등의 분야에서 사실상 같은 원천 기술을 활용합니다.
국방력 강화의 대업을 짊어졌던 창원국가산단 방위산업은 우주항공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종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 발사체생산팀 차장/누리호 엔진 개발 참여자 :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을 비롯해 핵심 부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서 기본적인 기반 기술은 확보됐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대부터 창원국가산단 중공업의 주력 분야는 조선과 초대형 엔진, 발전 설비였습니다.
세계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의 이 기술들은 미래 에너지산업에 고스란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선박을 만들던 특수 용접 기술은 해상풍력 설비를 제작하고,
[이용득/HSG중공업 생산파트장 : "영하 162도로 냉각된 천연가스가 흘러가는 라인이기 때문에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라서 일반적인 기술로는 만들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전의 꽃으로 불리는 터빈 기술은 신재생 발전기 모터 생산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임동진/두산에너빌리티 기술부장 : "전기를 만드는 사업을 계속해서 영위해왔지만, 앞으로도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수소나 혼합 연소를 만든다든지 하는 그런 가스터빈 쪽에 계속해서 연구 개발을 하고 있고…."]
원전은 소형모듈원전 SMR로 분야를 넓히고, 정밀기계 기술은 수소 생태계 구축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 "(수소 설비는) 기밀성이 얼마나 잘 유지되는지도 매우 중요한데 그건 어떻게 보면 창원이나 경남 지역에 있는 기계 산업 쪽에서 상당히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1991년 '티코'부터 우리나라 경차의 역사는 창원에서 이뤄졌습니다.
냉장고와 에어컨을 필두로 한 전자제품도 창원 대표 히트상품입니다.
자동차와 전자 두 산업은 빠르게 많은 부품을 만들고 조립해야 하는 특성상 자동화 로봇 수요가 컸습니다.
로봇 도입이 가장 빠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이 자체가 새로운 업종이 됐습니다.
전국 로봇산업 매출의 1/5이 경남에서 나올 정도로 유망합니다.
[변효식/LG전자 H&A사업본부 상무 : "로봇 유지보수, 설비 보전 관리 전문가, 오퍼레이터 이런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부가가치 있는 업무를 창출해서…."]
산업의 '탄소중립·첨단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습니다.
이 흐름을 따라 창원국가산단 역시 기존 기술력을 활용해 산업 구조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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