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양·정신병원도 문 닫나…취약계층 의료공백 위기
[KBS 광주] [앵커]
어제(2일) 광주 제2시립요양병원이 폐원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광주시립 제1요양병원과 정신병원도 곧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인만큼 특히 의료 취약 계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의 걱정이 큽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전 치매와 파킨슨 병을 앓는 어머니를 한 민간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A씨, 당시 의료진이 증세 악화를 이유로 결박을 강요하자 1년 만에 공공의료기관인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 수가 적어 더 나은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직접 다 떠먹여 드리고, 1대 1로 양치질 다 해드리고 섬세하게 24시간 간병까지 다 해주기 때문에 이래서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구나 라는 걸 느꼈던 시기였죠."]
하지만 최근 병동 통폐합이 이뤄지자 문을 닫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병든 어르신들을 모실 곳이 없다. 이제 또 다른 병원으로 찾아봐야 하지 않냐 이런 걱정들이 있는거죠."]
요양병원과 함께 운영하는 정신병원 입원 환자와 가족들도 걱정이 큽니다.
의료 수가가 낮아 민간 정신병원에서 선호하지 않는 저소득층 등 이른바 '의료보호환자'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1요양병원의 의료보호환자 비율은 30.3%, 정신병원은 81.6%로 민간병원에 비해 의료취약계층 이용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의 수탁기관인 빛고을의료재단은 적자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올해 4월까지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올해 퇴직 후 재고용된 65세 이상 촉탁직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직원 업무전환배치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간호조무사/음성변조 : "환자 이송 업무였는데 그 업무를 안 하고 빨래방, 세탁 업무 그걸로 이제 전환이 돼가지고 마음이 좀 복잡하고, 머리도 아프고..."]
광주시는 1요양·정신병원은 폐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탁기관과 적자 보전 등 지원책을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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