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노인은 ‘65세 이상’…고령층 “72세 이상이 노인”
[앵커]
그렇다면, 노인의 기준은 몇 살일까요?
인구 구조 측면에서 청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이전 세대보다 건강한 60대들이 증가하면서, 부양을 받는 노인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복덕 씨는 63살에 신입사원이 됐습니다.
아줌마나 할머니란 호칭 대신 선생님으로 불리며 돈도 벌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복덕/63세 : "우리 애들한테 야, 엄마가 노인네가 아니고 엄마가 두 달이나 월급 받아서 할머니 세 분 다 김치 한 통씩 해드렸다고 했더니…."]
정성껏 다듬은 재료를 끓이고 볶으며 손님맞이를 하는 이 식당 종업원들은 모두 60대입니다.
[고금자/65세 : "(손주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거든요. 딸 아들이. 걔도 데리고 다니면 늦둥이 낳았냐는 소리도 한 번씩은 듣고 그래서…."]
이 같은 60세 이상 취업자, 이제는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보다 많아졌습니다.
바뀐 인구 구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60대가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 더 많이 일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고령층이 생각하는 노인 나이도, 평균 72살까지 높아졌습니다.
[주복덕/63세 : "우리 어머니 시대에는 60만 되고, 50만 먹어도 (노인이었는데) 지금은 60, 70대에 노인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70은 넘어야 아유 뭐 어르신 이러지."]
[주용희/86세 : "큰 애가 60세인데, 너무 (60대) 애들이 젊고…. 그러니까 활동을 더 많이 해야 돼요."]
현재 법에서 규정하는 노인 연령은 65세부터입니다.
기대수명이 66.7세일 때 정해진 기준으로 당시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3%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2050년이 되면 인구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 법적 노인이 됩니다.
지하철 무임 승차를 인정하는 나이이자 경제 활동이 어려워 연금을 받는 나이.
'노인'이라는 기준에 따라 우리 사회가 짊어질 재정 부담의 무게도 달라집니다.
[김원식/건국대 경제통상학과 명예교수 : "일할 의욕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근로자로 구분하고 그러지 않은 분들은 연령에 따라서 노인으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노인 빈곤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현실인 만큼 노인 나이 상향을 논의한다면 정년 연장과 고령층 일자리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재명 습격범 구속영장…사무실·자택 압수수색
- [단독] 지하수도 ‘출렁’…일본 동·서 지진 모두 한반도에 영향
- 지도 다시 그려야할 피해 현장…“흔들림, 동일본대지진에 필적”
- 환자는 구급차에서 7~8시간 대기…이게 응급실 개선책?
- 침착함이 만들어낸 기적…전원 탈출 어떻게?
- ‘중위 연령’ 46세 시대…2024년 청년의 기준은?
- “온수 매트에 전기장판 올렸다 불”…잠자던 부부 참변
- 학폭 가해 고교생 경찰 조사…강제전학 간 학교에서도 또 학폭 저질러
- 위내시경으로 찾은 ‘용종’ 떼어내면 안심? [박광식의 닥터K]
- ‘밑 빠진 독’ 뽑기형 아이템, 확률까지 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