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노인은 ‘65세 이상’…고령층 “72세 이상이 노인”

고아름 2024. 1. 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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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노인의 기준은 몇 살일까요?

인구 구조 측면에서 청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이전 세대보다 건강한 60대들이 증가하면서, 부양을 받는 노인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복덕 씨는 63살에 신입사원이 됐습니다.

아줌마나 할머니란 호칭 대신 선생님으로 불리며 돈도 벌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복덕/63세 : "우리 애들한테 야, 엄마가 노인네가 아니고 엄마가 두 달이나 월급 받아서 할머니 세 분 다 김치 한 통씩 해드렸다고 했더니…."]

정성껏 다듬은 재료를 끓이고 볶으며 손님맞이를 하는 이 식당 종업원들은 모두 60대입니다.

[고금자/65세 : "(손주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거든요. 딸 아들이. 걔도 데리고 다니면 늦둥이 낳았냐는 소리도 한 번씩은 듣고 그래서…."]

이 같은 60세 이상 취업자, 이제는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보다 많아졌습니다.

바뀐 인구 구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60대가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 더 많이 일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고령층이 생각하는 노인 나이도, 평균 72살까지 높아졌습니다.

[주복덕/63세 : "우리 어머니 시대에는 60만 되고, 50만 먹어도 (노인이었는데) 지금은 60, 70대에 노인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70은 넘어야 아유 뭐 어르신 이러지."]

[주용희/86세 : "큰 애가 60세인데, 너무 (60대) 애들이 젊고…. 그러니까 활동을 더 많이 해야 돼요."]

현재 법에서 규정하는 노인 연령은 65세부터입니다.

기대수명이 66.7세일 때 정해진 기준으로 당시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3%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2050년이 되면 인구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 법적 노인이 됩니다.

지하철 무임 승차를 인정하는 나이이자 경제 활동이 어려워 연금을 받는 나이.

'노인'이라는 기준에 따라 우리 사회가 짊어질 재정 부담의 무게도 달라집니다.

[김원식/건국대 경제통상학과 명예교수 : "일할 의욕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근로자로 구분하고 그러지 않은 분들은 연령에 따라서 노인으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노인 빈곤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현실인 만큼 노인 나이 상향을 논의한다면 정년 연장과 고령층 일자리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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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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