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확률 낮춰 우리애 돈 빨아먹어…넥슨에 역대최대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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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소비자 몰래 유료 판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고의로 낮춘 넥슨코리아가 게임사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2010년 5월 유료 판매 아이템인 '큐브'를 메이플스토리에 도입하면서 초기에는 옵션별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을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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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확률 ‘0’인 아이템도 판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42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부과한 과징금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전까지는 카카오가 음원상품 허위 광고 건으로 2019년 부과받았던 1억8500만원이 가장 높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2010년 5월 유료 판매 아이템인 ‘큐브’를 메이플스토리에 도입하면서 초기에는 옵션별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을 조작했다. 큐브는 게임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의 옵션을 재설정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유료 구매 아이템을 사용하면 원하는 옵션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복권과 유사한 방식이다.
넥슨은 2011년 8월 이후 ‘보보보’, ‘드드드’, ‘방방방’ 등 선호도가 특히 높은 특정 옵션이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추가로 조작했다. 그러면서 옵션 변경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오히려 2011년 8월 ‘큐브의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내용의 거짓 공지를 했다. 2013년에는 ‘블랙큐브’ 아이템을 출시하고 당시 ‘등업’ 확률을 1.8%로 설정했다가 2017년 12월 1.4%, 2016년 1월에는 1%까지 낮추고 이용자들에게 숨겼다.
넥슨은 또 다른 게임인 ‘버블파이터’에서도 뽑기형 아이템을 이용한 기만 행위를 저질렀다. 2015년 2월 게임 내 이벤트로 진행한 ‘올빙고 이벤트’에서 유료 확률형 아이템인 ‘매직바늘’을 판매하면서, 매직바늘을 4개 사용할 때까지는 ‘당첨’이 절대 나오지 않고 5개째부터 일정 확률로 ‘당첨’ 아이템이 나오는 구조로 변경해 운영했다.
공정위는 넥슨이 소비자 선택 결정에 중요한 정보인 확률 관련 사항들을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리는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넥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용자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공정위 심사과정에서 소명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있어, 의결서를 살펴본 후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안이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에 대한 고지의무가 없었던 2016년 이전의 일로, 현재 서비스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2021년 3월에 확률 정보를 공개해 자발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을 완료했다”면서 “공정위에서 문제로 지적한 2010~2016년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 확률을 공개하지 않던 시기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법적 의무, 사례가 없었던 시기의 사안에 대해 위반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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