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암살된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서 폭발…70여명 숨져

4년 전 미군에 암살당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3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폭발은 3일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천여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케르만의 '순교자 묘지'에서 추모식이 열리던 도중 발생했는데, 추모객이 밀집했던 탓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언론에 "2건의 폭발은 테러 공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귀한 순교자의 피가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저항의 나무를 더욱 열매 맺게 하고 그 열매가 결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을 이끌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숨졌습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운데 솔레이마니의 측근이었던 혁명수비대 장성 라지 무사비도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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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