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고교생 집단폭행…강제 전학 가서도 또 학폭
[KBS 제주] [앵커]
학교 폭력을 저질러 징계처분을 받고 전학을 간 고등학생이 또다시 동급생을 폭행하고 금품을 뜯었다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피해자를 불러내 폭행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학생의 가슴에 시퍼런 멍과 상처가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허벅지와 발목에도 멍이 들었습니다.
얼굴은 구타로 빨갛게 부어올랐습니다.
피해 학생은 친구의 연락을 받고 불려 나갔다가 또래 고등학생 2명에게 10여 차례 폭행당했습니다.
전화를 제때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 이날은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피를 토하고 코피를 흘렸다는데, 가슴치다가 뺨 때리다가 그게 계속 반복되니까 애가 말할 힘도 없었대요."]
무차별 폭행은 피해 학생의 아버지 장례식 이후에도 2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인근 빌라에서 이곳까지 CCTV 없는 곳으로 끌려다니며 폭행당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돈까지 빼앗기고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울면서 귀 안 들린다고. (의사가) 살인 미수라고 조금만 더 맞았으면 너 심장 찔려서 죽을 뻔 했다 그것으로 해서 입원을 했어요."]
가해 학생은 2명. 이 가운데 폭행을 주도한 학생은 다른 학교폭력 문제로 강제 전학 처분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폭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엔 자퇴까지 했습니다.
[박기현/제주도교육청 학교폭력사안처리 지원관 : "(가해 학생에 대해) 보복 행위 금지 등 다양한 선도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가해 학생이 학생 신분이 아닌 경우 가해 학생에 대한 선도 조치가 이루어질 수 없고."]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재명 습격범 구속영장…사무실·자택 압수수색
- [단독] 지하수도 ‘출렁’…일본 동·서 지진 모두 한반도에 영향
- 한동훈, 윤 대통령과 첫 대면…‘노인 비하 논란’ 사과 “다 제 책임”
- 침착함이 만들어낸 기적…전원 탈출 어떻게?
- 지도 다시 그려야할 피해 현장…“흔들림, 동일본대지진에 필적”
- 학폭 가해 고교생 경찰 조사…강제전학 간 학교에서도 또 학폭 저질러
- 우리도 지진해일 피해 경험…1983년·1993년 기록 보니 [오늘 이슈]
- [단독] “독도 영유권 분쟁” 국회서 언급한 신원식의원…당시 국방부차관은 “분쟁 가능성 지
- 중국 아나운서 “일본 강진은 인과응보?”…부적절 발언 ‘업무 정지’
- 위내시경으로 찾은 ‘용종’ 떼어내면 안심? [박광식의 닥터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