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급 가뭄’, 전세 시장은 ‘안정’
[KBS 대전] [앵커]
새해를 맞아 준비한 기획보도, 오늘은 우리 지역 부동산 상황 점검해 봅니다.
지난해 대전과 세종, 충남에선 신규 분양 물량이 평년의 4분의 1도 안 되는 '공급 가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 같은데, 박병준 기자가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해 봤습니다.
[리포트]
미분양 물량을 판매한다는 아파트 광고가 내걸렸습니다.
중도금 이자가 없다는 조건도 보입니다.
지역 부동산 카페에도 지난해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의 미분양물 판매 광고가 수두룩합니다.
분양만 하면 1순위에서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2~3년 전과는 딴 세상입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신규 공급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의 신규 공급 주택은 9천여 가구, 이전 10년간 연평균 공급량의 1/4 수준입니다.
특히 대전은 지자체가 예상한 공급량의 13%만 실제 분양에 나섰고, 한때 연간 만 오천 가구씩 공급되던 세종도 지난해엔 506가구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90%가 임대물량이었습니다.
지난 연말 업계 16위 태영건설마저 워크아웃을 선언하면서 공급 가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유석/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 : "건설사들도 몸을 사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 2024년도에 분양만 놓고 본다면 2023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공급 부족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고금리로 인한 하락 압박이 여전하고, 올해 대전 9,300여 가구, 세종 3,600, 충남 2만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돼 하반기로 갈수록 매매와 전세 시장은 하향 안정화 될 수 있습니다.
[서용원/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 "전세가격이 그렇게 높게 올라가지 않는다고 봤을 때는 오히려 부동산 가격은 그렇게 어느 해보다 가격이 폭등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로 예측하기 때문에 중·후반기를 좀 더 생각해 보는 게 매수자 입장에서 유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업계에선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점과 4월 총선 이후 나올 수 있는 부동산 정책 변화도 지역 시장에 미칠 주요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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