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 뽑기형 아이템, 확률까지 조작?
[앵커]
게임 속 공간에서 캐릭터를 키우고, 임무을 수행하는 온라인 게임.
캐릭터가 게임을 잘 하려면 능력치를 높여야합니다.
무기 같은 장비도 좋아야하고요.
경쟁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확률형 아이템'을 사야하는데 '뽑기'를 통해 원하는 성능을 얻는겁니다.
인기 많은 성능은 뽑힐 확률이 낮습니다.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서 계속 아이템을 사기도 합니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가 10년 넘게 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2천300만 명이 이용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이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쓰지 않으면 캐릭터를 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캐릭터 능력치가 낮으면 이렇게 쉽게 죽습니다.
유저들은 이럴때 큐브를 사서 능력치를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큐브를 사더라도 실망할 때가 더 많습니다.
["망했어요."]
이용자들이 원하는 성능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재/서울 영등포구 : "내가 원하는 옵션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니까 그냥 하염없이 돌리는 수밖에 없었죠. (최대) 100만 원, 200만 원씩은 한 달에 썼던 것 같아요."]
인기 있는 성능이 나올 확률, 지난 2010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는 확률이 지금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넥슨은 특정 성능이 나올 확률을 낮췄고, 일부 성능은 아예 나오지 않게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확률 조작입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큐브 판매 수입은 5천500억 원이나 된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원하는 성능을 얻을 확률이 줄면서, 이용자는 그만큼 돈을 더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 동안 큐브를 사는데 2억 8천만 원 넘게 쓴 이용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공정위는 또 이 과정에서 넥슨이 확률 변경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정위는 넥슨에 과징금 116억 원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영업정지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영업 정지를 하게 되면 게임을 서비스 더 이상 못하니까 수많은 게임 소비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넥슨은 자발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행정소송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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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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