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더 방치 안 돼”
[KBS 창원] [앵커]
역대 정부가 다양한 지방 살리기 정책을 내놓았지만, 수도권은 갈수록 비대해지고 지방은 위축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의 문제, 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창원은 올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년이 되도록 경남도민들과 머리를 맞대고자 합니다.
먼저, 첫 순서로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까지 부르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이형관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국토 면적 11.8%에 우리 인구 절반 이상이 모여 삽니다.
국내 1,000대 기업 4곳 가운데 3곳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수도권 공화국, 사람도 일자리도 몰리다 보니, 지방 청년들도 수도권으로 향합니다.
[윤혜린/경남연구원 연구위원 : "(수도권) 일자리 질이 조금 더 낫기 때문에 (청년들이) 올라가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일자리 다양성 때문에…."]
지방은 황폐해졌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과 활기를 잃어버린 거리.
이제는 시골 마을이 아닌 지방 도심에서도 흔한 풍경입니다.
7년 전 338만 명이던 경남 인구는 꾸준히 감소해 330만 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32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김은남/경상남도 청년정책과장 : "그동안 우리 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결코 쉽지가 않은 문제입니다. (앞으로) 경남 인재가 경남에서 교육받고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수도권 집중은 국가 미래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보고서.
30년 뒤, 우리나라 인구가 7백만 명 줄어든다고 경고했는데, 주된 원인을 수도권 집중으로 꼽았습니다.
인구 과잉된 수도권에 주거와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벌어져 미혼과 만혼이 늘고, 결국, 출산율도 감소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은 0.5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김의정/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조사역 :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은 그 자체로 전국 출생아 수를 감소시킵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수도권 집중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방 소멸은 물론, 인구 절벽까지 부르는 수도권 일극 체제.
닥쳐온 위기 속에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수홍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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