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공부 좋아요”… ‘농촌유학’ 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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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 학교에서 자연을 벗 삼아 공부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2024년 농촌유학생 모집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초·중학생 164명이 몰려 이 가운데 9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3일 밝혔다.
최대 1년간 지원하는 도교육청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더 머무르고 싶은 유학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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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작년 하반기보다 3배 늘어
밀착교육·무료 방과후활동 등 인기
유학생 90% 이상 기간연장 원하기도
강원도 산골 학교에서 자연을 벗 삼아 공부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2024년 농촌유학생 모집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초·중학생 164명이 몰려 이 가운데 9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3일 밝혔다. 53명이 지원해 33명을 선발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지원자가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농촌유학생 중 31명이 올해도 머무르겠다는 의사를 밝혀 2024학년도 농촌유학생은 총 121명이 됐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할 예정임을 고려하면 전체 유학생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농촌유학 제도는 지난해 하반기 처음 시작됐다. 산골 학교에 수도권 유학생을 유치해 유학생에게는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지역학교에는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유학생 가족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해 지역소멸에 대응하겠다는 목적도 있었다. 농촌유학 시행 첫해에는 서울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1~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도교육청과 지자체는 유학생과 학부모에게 주거비 등 일부를 지원하고 정착을 도왔다. 한 학기(6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으며, 한 학기에 한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 반응은 뜨겁다. 농촌으로 유학 온 서울 초등생들은 드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점과 수업이 소규모로 진행돼 밀착 교육을 받는 점, 방과 후 활동 등이 전액 무료인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유학생들 가운데 90% 이상이 연장 의사를 밝힌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산골 학교 학생들도 농촌유학생을 반겼다.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 위기에 내몰릴 뻔한 학교가 유지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유학생으로 인해 학생이 늘어난 만큼 교사가 충원되고 예산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농촌유학이 인기를 끌면서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와 학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는 영월 2개교, 홍천 2개교, 춘천 1개교, 인제 1개교 등 4개 지역 6개 학교였다. 올해는 원주, 삼척, 정선, 인제, 양구 등에서도 참여해 9개 지역 17개 학교로 늘었다. 서울만 대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집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농촌유학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영월군이다. 영월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학교별로 3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또 거주시설 이외에도 학부모들이 즐길 수 있는 동아리도 지원한다. 최대 1년간 지원하는 도교육청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더 머무르고 싶은 유학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4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유학생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풍성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거주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도시에서 온 학생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공부하면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는 물론 마을과 학교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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