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형 차기 구축함 입찰비리'...전 방사청장 압수수색

곽우석 기자 2024. 1. 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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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방사청이 KDDX 기본설계 입찰 공고를 내기 8개월 전인 2019년 9월 보안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 감점을 주도록 한 규정이 삭제됐는데, 왕 전 청장 등이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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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 사진=연합뉴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3일 왕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지난달 초 그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품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마치는 대로 왕 전 청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왕 전 청장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KDDX 사업은 6천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2030년까지 배치하는 사업으로, 2020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경쟁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사청이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방사청이 KDDX 기본설계 입찰 공고를 내기 8개월 전인 2019년 9월 보안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 감점을 주도록 한 규정이 삭제됐는데, 왕 전 청장 등이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KDDX 기밀 자료 유출 사건에 연루돼 감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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