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함이 만들어낸 기적…전원 탈출 어떻게?
[앵커]
노토 반도 강진으로 새해 첫날부터 비상이 걸린 일본은 다음 날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여객기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 참사가 벌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승객과 승무원 등 379명이 모두 탈출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불이 붙은 기체에서 어떻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사히 나올 수 있었는지 김지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 47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진입한 일본항공 여객기가 기체에 불이 붙은 채 활주로를 달립니다.
불이 꺼진 여객기 내부에는 뿌연 연기가 차오릅니다.
창문 밖에는 불꽃이 보입니다.
두려운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빨리 꺼내 주세요!"]
하지만 승객 대부분은 자리를 뜨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가 멈춰서자 승무원들이 작동시킨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을 통해 승객들이 탈출합니다.
수하물을 든 승객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와마 아루토/사고 여객기 탈출 승객 : "승무원이 큰 목소리로 (탈출) 유도를 해줬고 (승객들도) 비교적 침착하게… 스마트폰만 가지고 내렸습니다."]
당시 영상들을 보면, 펼쳐진 미끄럼틀은 앞쪽 2개와 뒤쪽 1개, 기체 뒤편에서 이는 불길에 승객들은 차분하게 탈출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379명 전원이 탈출한 건 사고 18분 만이었습니다.
여객기 전체로 불이 번져갔지만 14명이 부상을 입었을 뿐입니다.
[사와다 츠바사/사고 여객기 승객 :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모두 내리고 10분쯤 뒤에 폭발음이 들렸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다면 위험했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사에서 비상 상황 시 90초 안에 승객들을 탈출시키도록 한 훈련이 빛을 발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팀 앳킨슨/항공 전문가 : "(탈출 당시) 모든 문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훈련을 받지만, (이 경우) 전원 탈출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대피 절차를 지키며 침착함을 잃지 않은 대응이 하네다공항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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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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