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다시 올라선 원·달러 환율 “당분간 큰 하락 없다”
PF 부실화 등 불안요소도 불거져
지난해 말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새해 들어 반등해 130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데다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한동안 고금리가 불가피하고, 국내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신용위험이 불거지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을 뚫고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4원 오른 13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4원 뛰며 13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지수(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 지수)가 오른 것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주 사이 최고치인 4.0%를 한때 넘었다가, 전장보다 0.06%포인트 오른 3.94%에 마감했다. 이와 함께 달러화지수가 101.33에서 102.20으로 뛰었다.
최근 두 달여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후반과 130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 28일 환율은 지난해 8월1일(1283.8원) 이후 가장 낮은 1288.0원까지 떨어졌지만 더 하락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미 국채금리가 최근의 하락폭을 되돌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6~7회 내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상황인데, 연준의 실제 금리 인하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면 국채금리가 다시 뛸 수 있다.
시장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다음달 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지난달 29일 17.6%에서 이날 10.9%로 하락했다. 반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같은 기간 82.4%에서 89.1%로 올랐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흐름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제한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달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7057억달러)는 전달 대비 0.3%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와 달리 호조를 보였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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