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왜 위험한가?…“보고 피하면 늦어”
[앵커]
노토 반도의 강진 이후 우리 동해안에는 최대 80cm 넘는 높이의 지진해일이 밀려왔는데 이런 지진해일을 일반적인 파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더 넓은 지역에 더 빠른 속도로 밀려들고, 훨씬 위력도 강해서 30센치미터 지진해일에도 성인이 걷기 힘들 정돕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토 반도 강진에 따른 해일을 가장 먼저 감지한 건, 강릉 남항진에 설치된 '해일 파고계'였습니다.
당시 관측된 기록을 보면, 저녁 6시 무렵 파도 높이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해 8시 무렵 28cm까지 치솟습니다.
["화살표를 경계로 해서 앞부분은 일반적인 파도고요, 높고 폭이 넓게 보이는 것이 지진해일입니다."]
통상적인 파도 주기는 10초 안팎으로, 자주 들이치고 바로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지진해일은 주기가 10분 안팎으로 깁니다.
한번 올 때마다 물로 세워진 벽이 장시간 육지로 몰려오는 셈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센다이 지역에는 지진해일이 내륙 10km까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속도 역시 위협적입니다.
깊은 바다일수록 지진해일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는데, 수심 2천m 동해상에선 시속 약 500km에 이릅니다.
해안가에 근접한 수심 80m까지 와도 시속 100km, 자동차가 달리는 수준입니다.
[박순천/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지진해일은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이미 (대피가) 늦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첫 번째 파보다 세 번째, 네 번째 파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장시간 지속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파도보다 물의 양이 많고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높이 30cm의 해일이 육지에 들어오면 성인이 걷기 힘들고, 50cm에선 자동차가 떠다닙니다.
해안에 지진해일이 도달하기까지는 1시간 남짓 대피시간이 있는 만큼, 발생 즉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곳으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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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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