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수도 ‘출렁’…일본 동·서 지진 모두 한반도에 영향

이슬기 2024. 1.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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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보다 더 큰 규모의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노토 반도의 강진으로 한반도의 지하수 수위는 최대 1미터 이상 출렁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질자원연구원의 지하수 관측망에 수위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1일 오후 4시 13분쯤입니다.

노토 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3분 만에 한반도 지반이 영향을 받은 겁니다.

진앙에서 약 8백 킬로미터 떨어진 문경 관측망의 지하수는 3시간가량 출렁였는데, 이때 기록된 최대 진폭은 107센티미터였습니다.

지진에 따른 지하수 수위 변화가 초 단위로 정밀 측정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수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지진으로 인해서 지하수의 수량 및 수질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지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대비·대응하기 위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터키 강진 때 지하수 수위 변화는 7센티미터 안팎에 그쳤습니다.

노토 반도 강진은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열도 서쪽에서 발생해, 영향이 훨씬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일본 동쪽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여파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전까지 일본에서 난 진도7 이상 대규모 지진을 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8년 홋카이도 지진 등 일본 동쪽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태평양판이 일본 열도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섭입' 활동이 활발한 탓인데, 지진이 잦고 규모도 커 한반도에 더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한반도가 일본 열도로 이제 끌려가게 되면서 한반도 지각 내의 응력(단층에 쌓인 힘)이 크게 교란이 돼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게 되거든요."]

지진 전문가들은 일본 동쪽에서 최대 규모 9점대의 대지진이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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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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