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사위 모두 동반 ML 진출이라니…대한민국에서 이종범보다 행복한 아버지·장인어른 있을까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1.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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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전 코치에게 너무나도 큰 겹경사다. 아들과 사위가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한국야구 첫 역사가 이뤄졌다. 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이종범보다 행복한 아버지와 장인어른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종범 코치는 2023시즌 LG 트윈스 1루 작전코치로 한 시즌을 보냈다. 29년만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이 코치는 소속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코치는 2023시즌 종료 뒤 미국 메이저리그 연수를 위해 팀에서 나왔다. 아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과도 연관이 있는 움직임이었다. 이정후의 뒷바라지와 더불어 향후 더 큰 뜻을 품고자 야구 공부에도 나서기 위함이었다.

사진=김재호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게다가 올겨울 아들 이정후뿐만 아니라 사위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기에 이종범은 아버지와 장인어른으로서 메이저리거 아들과 사위를 두는 겹경사가 가능했다.

이정후와 고우석 모두 메이저리그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 진출을 도모했다. KBO는 12월 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키움)와 고우석(LG) 선수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12월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자로 공시했음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의 뜨거운 관심을 이정후가 먼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469억 원) 초대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뒤 이정후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꿨던 꿈의 무대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1차 목표를 이뤘으니까 가서 잘하는 게 2차 목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오퍼를 받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에이전트가 ‘네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거니까 큰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말해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에 입단해 영광”이라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고우석과 동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과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계약 뒤 (고)우석이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사실 우석이 포스팅 계약에 대한 얘기보다는 조카 얘기를 더 나눴다”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사실 고우석을 향한 전망은 녹록치 않았다. 고우석은 1월 4일(한국시간) 오전 포스팅 데드라인까지 별다른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현지 매체에서도 고우석에 대한 얘기를 조금이라도 찾기 어려웠다. 결국, LG에 남아 2024시즌 종료 뒤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1월 3일 오후 미국 뉴욕포스트 및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매체 현지 기자 존 헤이먼에 따르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한다면 고우석은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내야수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포스팅 협상 초반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고우석 사이의 연결고리가 강했기에 샌디에이고는 의외의 구단이었다. LG 구단도 예상보다 비교적 적은 포스팅 이적료가 발생했음에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우석의 포스팅 이적을 허락했다.

LG 구단은 1월 3일 “고우석 선수는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고우석 선수는 이날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고우석이 메디컬테스트와 더불어 협상을 마무리한다면 이정후와 함께 처남과 매제가 동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진풍경을 만든다. 아들 뒷바라지와 야구 공부를 하려는 이종범 코치에게도 사위까지 미국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아들과 사위가 메이저리거다’라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이종범보다 행복한 아버지·장인어른이 있을까. 최근 손자까지 본 이종범 코치의 행복한 나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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