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결국 도르트문트로 헐값에 이적…맨유가 주급 전액 부담

맹봉주 기자 2024. 1.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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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든 산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결국 잘나갔던 팀으로 돌아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앓던 이를 뺀다. 제이든 산초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도르트문트가 산초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다. 빠르면 이번 주 도르트문트 훈련장에서 산초를 볼 수 있다. 협상은 마무리 단계다.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도 공개된다. 산초는 임대 신분으로 맨유를 떠난다. 도르트문트가 약간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맨유가 산초의 주급인 35만 파운드(약 5억 8,000만 원)를 전액 부담하는 조건이다.

독일판 '스카이 스포츠'는 도르트문트가 낼 이적료까지 밝혔다. 300만 유로로 한국 돈으론 약 43억 원이다. 2021년 도르트문트가 맨유에 산초를 팔 때 챙긴 이적료 7,300만 파운드(약 1210억 원)를 생각하면 헐값에 가깝다.

산초는 맨유에 오기 전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50골을 넣었다. 그야말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지배했다. 유럽 최고의 윙어로 주가를 높이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 도르트문트 시절의 산초.

맨유에선 주전에서도 밀렸다. 분데스리가 시절 보여준 파괴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뛰더라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 어려웠다.

지금은 경기도 못 뛴다. 맨유 구단 시설도 이용 못하는 등 선수단에서 완전히 내팽개쳐졌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입김이 작용했다.

시즌 초반 아스널전 결장을 놓고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공방전을 벌인 결과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훈련 성과가 좋지 않아 산초를 내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초는 SNS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선수단에서 배제했다.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건 산초의 사과다. 하지만 산초는 머리 숙일 생각이 없다. 현재 개인 훈련을 통해 맨유와 따로 움직이고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큰 손해다. 산초는 맨유 내에서도 고액 주급자다.

경기에 나오지 못한지 4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 맨유가 산초에게 지급한 임금만 400만 파운드(약 66억 원)에 이른다. 맨유 입장에선 큰 돈이 의미 없이 그냥 나갔다.

맨유는 시즌 내내 산초 문제를 풀지 못했다. 이대로 산초를 계속 안고 가면 맨유에게도 큰 짐이다. 헐값에 넘기더라도 도르트문트에 임대 이적을 시키는 이유다.

도르트문트는 웃고 있다. 비싼 값에 판 선수를 별다른 지출 없이 데려왔다. 도르트문트서 부활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고, 반등하지 못하더라도 위험부담은 적다.

▲ 산초.

맨유는 일단 산초를 이적시켜 라커룸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살아나면 임대 계약이 끝난 후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현실적으로 텐 하흐 감독이 있는 한은 맨유에서 뛰기 어렵다.

사실 당초 도르트문트는 산초 영입 대가로 도니 말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말렌은 2021년 도르트문트가 산초를 맨유에 팔고 며칠 후 '산초 대체자'로 영입했던 선수다.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으로 양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포함 19경기 5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말렌의 이적료를 2,500만 파운드(약 415억 원)로 본다. 말렌을 주고 산초를 임대로 데려온 다음에 추후에 완전 영입까지 노리는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맨유는 고민했다. 말렌은 분명 산초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자원이다. 산초랑 바꿔 데려온다 하더라도 당장 팀 전력에 별다른 보탬은 안 된다. 결국 산초와 말렌의 스왑딜은 없던 일이 됐다. 도르트문트로서는 말렌을 지키면서 산초까지 데려왔다.

산초는 지금까지 맨유에서 총 82경기 동안 12골 6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 단 3경기에 출전했다. 한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까지 돌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산초를 원하는 팀은 사실상 도르트문트 하나였다.

▲ 도르트문트와 맨유 모두 반기는 거래다.

당사자인 산초 역시 도르트문트행을 반겼다. 유벤투스 이적설도 흘러나왔지만, 도르트문트를 선호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산초는 정기적으로 경기를 뛰기 위해 클럽을 떠날 필요가 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유벤투스와 연결됐는데, 현재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복귀를 선호한다"며 "산초는 맨유로 이적하기 전 도르트문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편안한 공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에게 이상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산초는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갖추고 있다. 그의 미래도 밝다. 23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고 산초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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