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지 노토반도 북부를 가다…“참혹 그 자체”
[앵커]
KBS 특별 취재팀은 이번 강진의 진원지와 인접한 노토 반도 북부에 어렵게 도착했습니다.
피해지역 곳곳에 건물과 주택이 붕괴됐고 가족과 연락이 끊긴 사람들은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진 현장 연결합니다.
박경준 기자, 취재하는 도중에도 계속 여진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박 기자는 어디에 있는겁니까?
[리포트]
네, 제가 있는 곳은 이번 강진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40km 떨어진 시가입니다.
와지마시 대부분이 전기와 통신이 불안정해 이곳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제가 있는 곳을 포함해 이시카와현 일대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거센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KBS 취재진은 강진으로 큰 상처를 입은 와지마시의 현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길가에 위치한 주택의 지붕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와지마시로 향하는 길입니다.
취재 도중에도 땅이 울릴 정도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진에 이어 비까지 연이틀 내리며 흙을 막고 있던 옹벽이 무너지고 산에선 토사가 흘러져 내렸습니다.
평소보다 2배 넘게 걸려 도착한 와지마시, 대부분 가옥들은 무너졌습니다.
마을 소방차도 건물 잔해에 깔렸습니다.
잔해에 깔린 매몰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소방대원 : "긴급상황이라 대답해드릴 시간이 없습니다. 여기까지밖에 못 오는 사람들을 구조하러 가야 합니다."]
와지마시 시내로 향하는 도로는 모두 끊겨 자위대가 통제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위대원 : "(같이 들어갈 수 없나요?) 제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들 가족을 만나러 달려온 노모는 발을 동동 구릅니다.
[사카모토 이쿠코 : "서로 올 수 있는 곳까지 와서 만나자 했지만, 통신이 끊어 진 상황입니다. 손주가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다 해서 가지고 왔어요."]
생사를 알 수 없는 현실에 노모는 눈물을 흘립니다.
자위대원들은 노모를 차에 태웁니다.
아들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던 노인은 와지마시 내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대피소로 피한 이재민들도 가슴을 졸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미야사카 나츠미 : "계속 무섭습니다. 최근 발생한 일이라 아직까지 불확실합니다."]
구조대와 시민들은 강진의 상처를 견뎌내며 시간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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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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