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혜택 1년으론 턱없이 부족”…투자 불씨 살리려 1년 더 연장
작년 稅혜택 2.3조원 달해
“임투 연장 투자 효과 있지만
여력 부족한 中企 고려해야”
◆ 새해 경제정책방향 ◆
당정은 올해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수출 온기가 투자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세금 혜택이라는 중간 고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인협회가 임투 적용 기간에 따른 경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시 운용했던 임투를 올해까지 추가 연장하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임투 연장과 관련해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3일 매경 인터뷰에서 “현재 투자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세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투자를 통해 경기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세수를 확보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임투 적용으로 인한 세수 감소분은 2조3000억원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자가 늘며 임투를 통해 세금 혜택을 보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임투가 실제 투자가 이뤄져 대금이 지급되는 시기를 기준으로 세액공제액을 계산한다는 점이다. 지난해는 자금 조달사정과 경영 환경이 안 좋아져 세제 혜택에도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당정 협의회에 앞서 재계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려웠다는 점을 토로하며 임투 연장을 요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임원은 “정부가 투자를 늘리라고 지난해 한시로 임투를 도입했지만, 현실적으로 1년 안에 갑자기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조기에 임투 연장에 대한 방향성이 생기며 투자 확대를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투만으로 올해 기업 투자를 늘리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중견기업 투자와 내수 회복 강도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투 연장이 투자를 살리는 데 효과는 있겠지만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여전해 연내 투자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재정 지원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계에서는 투자나 임금 증가 등에 쓰이지 않는 사내 유보금에 20% 세율로 과세하는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투상세)도 투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는 이미 법인세를 납부하고 남은 소득에 추가로 과세하기 때문에 이중과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투자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이제 투상세 폐지를 고려할 때도 됐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말 유창한데 일머리도 좋아”…중국동포보다 우대받는 ‘이 사람들’ - 매일경제
- 주차장 입구 차로 막고 해돋이 보러 간 민폐女…빼달라 전화하니 “그런데요?” - 매일경제
- “중국에서 물 들어올때 노 저어라”…공장 ‘풀가동’ 한다는 이 기업 - 매일경제
- 이재명 흉기피습 ‘경정맥 손상’ 얼마나 위험?…출혈 못막으면 쇼크사도 - 매일경제
- 타블로 단골 떡볶이집, 30년 영업 종료에 오픈런...어디길래 - 매일경제
- 한국에선 정말 ‘나쁜 아빠車’…옆집 아빠 질투유발, 타는순간 ‘강한 남자’ [카슐랭] - 매일
- “부잣집이라 문패부터 다르네”…삼성 이병철 회장 생가 가보니 [방영덕의 디테일] - 매일경제
- [단독] ‘한국살이’ 선택한 일본 천재소녀…“강해지고 싶었어요” - 매일경제
- [단독] 산업은행 “채권자 반대매수청구권 행사시 태영이 채무 인수하라” 요구 - 매일경제
- “이정후, 2024년 ROY 후보” MLB.com이 돌린 ‘희망회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