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 파괴’ 제주 관광잠수함 운행 중단
천연기념물인 제주 문섬 인근 연산호 군락지 주변을 다니는 관광잠수함 운항이 올해부터 중단된다.
제주도는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가 문섬 일대에 대한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 허가 연장 신청을 불허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잠수함 운항은 지난달 31일로 종료됐다.
앞서 녹색연합은 관광잠수함으로 인해 문섬과 주변 연산호 군락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잠수함이 문섬 수중 암반을 긁거나 충돌하면서 연산호 군락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잠수함의 ‘중간 기착지’ 인근에서 많은 훼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주 문섬 일대는 2001년,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은 2004년에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돼 각별한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립공원 엄정보호지역으로도 지정됐다. 제주도는 문화재청과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반면 해당 업체는 문화재청의 불허 방침에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빠른 시일 내 잠수함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는 또 “특정 구간에서 훼손이 일부 발생했으나 운항 코스 조정 등을 통해 훼손 구간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운항해왔다”면서 “일정 기간 휴식년제 실시 등 보완에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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