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 “잘 지내시죠? 식사하세요” 서울 마포구 ‘효도밥상’ 1500인분 확대
반찬공장 건립·업체 모집
건강 관리·안부 확인 효과
서울 마포구가 지역 내 75세 이상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무료로 이용하는 급식운용소인 ‘효도밥상’ 사업을 올해 확대한다.
마포구는 현재 독거 어르신 총 500여명이 전체 동에 분포된 17개 급식기관에서 효도밥상을 이용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효도밥상은 지난해 4월 마포구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어르신 무료 급식 사업이다.
효도밥상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최근 호평과 미담이 늘고 있다고 마포구는 설명했다. 주 6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도와줄 뿐 아니라 안부 확인으로 고독사 등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당뇨와 고혈압 등 어르신들의 건강 점검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포구는 효도밥상을 통해 고관절을 다쳐 집에서 홀로 지내던 윤재덕 어르신(86)을 발견해 식사와 가사·간병 서비스를 연계 지원했다. 김수한 어르신(78)은 균형 잡힌 식사로 당뇨 수치가 좋아져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혼자 생활하던 효도밥상 이용자들은 “갈 곳이 있고 말벗이 있는 게 무엇보다 좋다”는 반응이 많다. 효도밥상에 고마움을 전한 이들은 어르신뿐만이 아니다. 마포구 관계자는 “어르신들 자녀들이 효도밥상 덕분에 혼자 계시는 부모님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효도밥상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마포구는 망원동에 있는 유휴시설을 활용해 1000인분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반찬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찬공장에서 조리한 반찬을 제공할 신규 급식기관 32곳(상반기 16곳, 하반기 16곳)을 올해 추가 모집해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 현재의 3배에 달하는 1500명 독거 어르신이 효도밥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대한민국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은 모두가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초고령화 사회 선제 대응을 위한 노인복지 시스템 마련에 마포구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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