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아름다움을 널리…서울시, 브랜드 개발
작년 건축·수선비 지원 확대…등록 한옥 3000채 목표
서울시가 현대적 양식을 포함해 한옥의 범위를 넓힌 데 이어 ‘서울한옥’ 브랜드를 개발했다. 한국적인 주거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한옥’ 브랜드는 한옥과 풍경을 잇는 기와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서울의 도시브랜드 ‘서울마이소울’(SEOUL MY SOUL)과 맞춰 고채도의 색상도 사용했다.
향후 상표출원·등록을 거쳐 한옥 스타일과 디자인, 특화상품(굿즈)을 개발·판매하고, 디지털 광고·소셜미디어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정체성을 살리고 서울다움을 대표하는 자산으로서 다양한 형식의 한옥 가치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한옥4.0 재창조 추진계획을 발표한 서울시는 보존 위주였던 한옥 정책을 규제·가이드라인을 완화해 다양성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특히 ‘한옥’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 건축자산법에 ‘한옥’과 ‘한옥건축양식’ 건축물로 정의된 규정에 따라 그동안 건축·수선비는 공적 관리 대상인 한옥에만 지원됐는데 이를 현대 기술·자재가 사용된 한옥건축양식으로 확대했다.
개량·변형됐더라도 주된 가옥 구조가 한식 목구조면 현재 외관과 관계없이 등록한옥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익선동과 같이 상업용으로 개량된 한옥도 한옥건축양식으로 수선비를 신청하면 한옥의 50% 규모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지원 대상을 늘려 1000채 수준인 서울의 등록한옥을 10년간 누적 3000채로 확대할 계획이다. 완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서울 시내 10곳 이상의 한옥마을도 새로 조성한다.
또 인사동·북촌 전통찻집에 대해서도 지난해 7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각 15년, 21년 만에 커피 판매를 허용했다. 두 한옥 밀집 지역의 휴게음식점·제과점, 일반음식점의 용도는 그동안 전통찻집과 한식집(한정식)·전통주점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음료 시장과 소비자 기호 등의 변화에 따른 경쟁력 상실과 차별 문제가 생기면서 전통찻집의 정의를 변경했다. 한옥의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식음료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북촌과 서촌에는 지난해 11월 ‘공공한옥 라운지’가 문을 열어 한국의 주거문화를 체험하고 주거 관련 기획 전시를 하는 거점 공간이 마련된 상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2001년 ‘북촌가꾸기’를 기점으로 서울한옥선언(2008년), 한옥자산선언(2015년) 등의 정책과 북촌한옥마을(2009년), 서울건축자산(2019년) 등 브랜드·디자인을 개발해 한옥의 건축자산 가치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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