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학생 찾고 보니 '사이버 납치'…부모에 "몸값 1억원" 갈취

홍지은 기자 2024. 1. 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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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실종됐던 10대 중국인 학생이 사흘 만에 산속에서 발견됐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가족들을 해치겠다는 협박에 속아 스스로 산에 오른 걸로 드러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눈 덮힌 산 한 가운데 텐트에서 발견된 남학생.

경찰을 보자 얼굴을 매만지며 안도합니다.

지난달 28일 실종됐던 17살 중국인 학생 카이 좡은 사흘 동안 영하 9도 추위를 버텼습니다.

교환학생이던 좡은 시키는 대로 안 하면 가족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납치범 협박에 스스로 산에 올랐습니다.

[케이시 워렌/유타주 리버데일 경찰서장 : 납치범이 카이 스스로 숲속에 고립하게 만든 이유는 가능한 한 많은 돈을 계속 빼앗기 위해서입니다.]

좡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던 납치범들은 타깃을 좡의 부모로 바꿨습니다.

납치범은 영상통화로 산속에 있는 좡을 감시하면서 인질로 잡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어 좡의 부모에게 보내 돈을 요구했습니다.

좡의 부모는 우리돈 1억원을 뜯겼습니다.

[케이시 워렌/유타주 리버데일 경찰서장 : 아들이 부모를 지키기 위해 고립된 동안 부모는 미국에 있는 아들이 위험하다고 믿기 때문에 양쪽 모두 속이는 겁니다.]

수사 결과 좡은 한달 넘게 납치범에게 시달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납치범을 체포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성행하던 범죄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ABC4 Utah'·페이스북 'Riverdale City Ut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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