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주의’ 논란 하버드대 첫 흑인 총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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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클로딘 게이(54)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2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미 명문대 학내에서 반유대주의 시위가 거세지며 '유대인 학살' 구호까지 등장한 데 대해 대학 윤리규범 위반이 아니냐는 공화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당시 게이 총장은 "맥락(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하버드대는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한다"고 답해 보수·유대계 진영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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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의혹 보도까지 이어져
고액기부 유대계 거물들 공세에
5개월 만에… 최단 기간 재임 기록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클로딘 게이(54)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2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사임 계기는 게이 총장의 반유대주의 미온 대응 논란 및 논문 표절 의혹이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은 최근 몇 주간 게이 총장의 1997년 박사 학위 논문 및 2000년대 저술한 학술 논문 여러 개에 대해 인용 부호 및 표시가 누락됐다는 의혹 보도를 제기했다.
하버드대 이사회는 자체 조사를 한 뒤 게이 총장이 누락 내용을 시정한 수정본을 제출할 계획이며 해당 논문이 “연구 부정행위에 이르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표절 의혹 공세는 지난달 5일 미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게이 총장이 학내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본격화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미 명문대 학내에서 반유대주의 시위가 거세지며 ‘유대인 학살’ 구호까지 등장한 데 대해 대학 윤리규범 위반이 아니냐는 공화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당시 게이 총장은 “맥락(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하버드대는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한다”고 답해 보수·유대계 진영의 반발을 샀다.
함께 청문회에 참석해 유사한 답변을 한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은 반발이 커지자 지난달 9일 사임했다. 게이 총장은 하버드대 구성원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퇴진 압박을 버텨냈으나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등 하버드에 고액을 기부하며 입김을 행사하는 유대계 거물들의 공세에 결국 청문회 이후 사퇴한 두 번째 아이비리그(하버드, 예일, 유펜 등 미 북동부 명문 사립대 8곳) 총장이 됐다.
“대학이 이념화됐다”며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진보 색채에 거부감을 표시해온 애크먼 회장은 게이 총장의 사임 발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샐리는요?”라고 적으며 청문회에서 같은 논란에 휩싸인 3명의 총장 중 유일하게 낙마하지 않은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대 총장을 저격했다. 하버드대는 임시총장으로 하마스에 비판적 입장을 공개 표명해온 앨런 가버 교무처장을 임명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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