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나와도 허탕"…건설 한파에 인력시장도 '꽁꽁'
상황이 이러면서, 일자리 구하려 인력시장 찾은 노동자들도 빈손으로 되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저희가 남구로역 인력시장을 가보니, 일감 구하려고 1천여명이나 몰렸는데 그 중 절반 가까이는 그냥 돌아가야 했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나다니는 차량 하나 없는 시간, 거리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입니다.
배낭을 멘 채, 작업화를 신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이른 시각이지만, 연초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노동자들로 남구로역 일대가 가득 찼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노동자의 줄이 차도까지 들어찹니다.
[A씨/일용직 건설 노동자 : 오늘은 신정 쇠고 오는 사람 적은데 말에는 그때 여기 사람 까맸었어요. 엄청나게 많았어요.]
하루 평균 10시간, 일당 15만원 가량을 벌기위해 이른 새벽 나왔지만 이날 모인 1천여 명 중 절반 가까이 일감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오병혁/일용직 건설 노동자 : (오늘 몇 시에 나오셨어요) 보통 4시반이면 나와요. (근데도 일이 없었어요?) 예 못 나가요. 일주일에 잘 나가봐야 하루나 이틀. 요즘 일이 많이 끊겼어요.]
[B씨/일용직 건설 노동자 : 한 달에 한 3일 정도 나간다고. 한 달에. 일을 나가야 힘이 드는 거지. 일을 나가야 내가 먹고 살 거 아냐.]
인력 사무소도 고용 한파를 체감합니다.
[박용문/인력 사무소 대표 : (이전엔) 사람 또 데리러 다니고 전화해서 '나오세요' 하고 그랬는데요. 작년부터 그 곡선이 확 떨어지기 시작했죠. 20~30%로 거의 줄었다고 봐야죠. 지금 (인력 데리러 오는) 차가 너무 한산해요.]
그만큼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겁니다.
건설 공사 비용은 3년만에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러자 건설 수주는 계속 줄어 올해도 내리막세입니다.
건설사들은 공사 자체를 꺼려 인력을 뽑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역시 100을 기준으로 크게 떨어져 70 초반으로 예상됩니다.
올 한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일용직 노동자들은 갈 곳이 크게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 영상자막 김형건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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